Pat Metheny 의 신보, From This Place. 지난 2월에 발매되었다.
내가 안 지는 며칠 안되었고, 계속 듣고 있는 중이다.
John Scofield 의 음악은 조금씩 쉬워지고 있는 반면, 이 분 음악은 점점 더 난해해져만 갔었다. 내 기억으로는 1997년 작 Imaginary Day 때 부터였던 듯 하다. (그 앨범에선 두번째 곡 ‘Follow Me’ 만 귀에 들렸고, 다른 곡들은 공부하는 느낌으로 들어야만 했었다.)
특히나 2010년대에 낸 음반들은, Scofield 보다 더 어려웠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번 앨범은 조금은 예전의 느낌이 나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곤 해도, 8~90년대, 즉 Pat Metheny Group 시절의 Letter From Home 이나 We live Here 류의 음악은 절대 아니고, 어찌보면 Chalie Haden 과 협업 했던 시절 느낌도 나고.. 아무튼 차분히 들을 수 있는 얘기거리(?)로 채워져있다.
배경은 모르겠지만, 홈페이지 앨범 소개란에는 이렇게 쓰여져있다.
On November 8, 2016, our country shamefully revealed a side of itself to the world that had mostly been hidden from view in its recent history. I wrote the piece From This Place in the early morning hours the next day as the results of the election became sadly evident.
Pat Metheny.com
저 날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선거일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채 되지 않은 2020년 3월, 미국은 정말 개국 이래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으니..
영어 문장의 정확한 해석도, 그 기저에 깔린 사상도 모르겠으니 추측은 넘기기로 하고, 그저 돌아와주신 형님(?)께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검색을 하다보니, 그의 오랜 지기였던 Lyle Mays 가 얼마 전 소천하셨단 소식도 알게됐다.
R.I.P Mr. Mays.
(NYT 라서 그런가 일종의 부고 기사라서 그런가, 저렇게 정중히 Mr. 를 붙이는 건 거의 본 적이 없는 듯 한데..)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The Part in Us, 그리고 마지막 곡, Love may take a while.
The Part in Us 는, 메인 멜로디를 하모니카가 연주하고, 연주자는 Gregoire Maret 다. 내가 아는 딱 두 명의 하모니카 연주자 중 한 사람. 들을 땐 몰랐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그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끌렸는지도.
보너스 트랙인 Love may take a while 은, ‘보너스’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앨범 분위기와 조금 다르다고 할까. 예전 향내가 나는 듯 해서 좋았다.
언젠가, 이 분 공연을 한 번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렇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운 일 아닌가.
2020.04.26~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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