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짧은 생각, 긴 글

도광양회(韜光養晦), 견강부회(牽強附會)

한자성어는 어째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점점 더 낯설어만 간다. 아마도, 예전보다 덜 쓰게 돼서 그런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게다가, 한자성어는 한자를 쓰지 않고 그냥 한글로만 표기하면 더 이상한 느낌이 들고, 따라서 더 외워지질 않는다. 도광양회라는 표현을 들은지는 아마도 10년도 지나지 않았을 거다. 런닝맨에서였나, 유재석님이 하는 얘기 중에 있었는데.. 이게 사전에 쳐도 잘 나오질 않는다. 중국어

12월 31일, 12월 32일. 2020.

올 한 해는.. The C. Disease Disaster 로 인해 별 할 말이 없다.몇 년이 흐른 후 이 글을 볼 때, 저게 뭔 소리지? 하는 날이 있기를 바라지만.. 이번 달 초였었나, 무작위 재생 중 우연히 ’12월 31일’을 듣게 됐다. 이 노랜 1년에 딱 한번 듣기로 했으니, 서둘러 다음 곡으로 넘겼었는데.. 몇 주전부터 시작된 내 몸상태로 인해,

배태(胚胎)와 짜장.

누군가 내가 알지못하는 사람이 쓴 글에서 저 단어들을 봤다면, 뭐야 이건? 했을 텐데, 언젠가 부터 상당히 묵직한 어조와 날카로운 논조로 글을 올리던 기자의 글이었기에 저 단어들을 사전에서 찾아 보게 되었다. 胚胎(임신할 배/아이밸 태) : 어떤 현상이나 사물이 발생하거나 일어날 원인을 속으로 가짐. 짜장 : [부사] 과연 정말로. 표준국어 대사전에서 풀이를 가져왔다. 배태는 한중일 모두 쓰는 한자어다. 늘 아쉽지만, 영어 사전에서 볼 수

진상은 進上? 眞常?

한국어 사전에는 아직도 어원이 제대로 밝혀져 있질 않다. 사전이 만들어진지 몇십년 정도 밖에 안됐고 그나마 상당 부분 일본어 사전을 베꼈기에, 어원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100년 쯤 뒤라면 제대로된 사전이 나올 수 있을까?영어는 첫 사전이 1604년에 나왔다고 하고, 제대로된 형태를 갖춘 시기는 18세기 중반 쯤이라고 한다. 당시 우리는, 사전은 커녕, 여전히 한글은 푸대접을

Covid-19, Coronavirus, 코로나19, 또는..??

한동안 이런 저런 명칭으로 부르던 이 질병은, 정식 명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명명되었다. 이게 너무 길기에,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 19(일구)’라고 부르고 있다. (물론, 그렇게 부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헌데, 이 용어를 만든 초기에, 코로나 19 에서, 19 를, ‘십구’로 읽느냐, 아니면 ‘일구’로 읽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일구’로 정했다고 곧바로 발표가 났었다. 십구인지 일구인지가 중요하진 않지만, 아무튼 그렇게 하기로

12월 31일, 12월 32일. 2019.

작년에 쓴 이 글은, 아니 작년에 쓴, 같은 제목의 글은, 이렇게 시작했었다. 웹 서버를 만든 이후는 처음이다. 이 글을 쓰는 게.즉, 첫경험. 찾아보니, 웹서버를 만들고,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연 게 2018년 1월 24일이었다. 당시엔 Orange Pi 였었나본데.. 그러다가 올 해 초쯤, 라테판다로 바꿨었다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할 무렵, 라테판다가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대체재를 찾기에 고심하다가, 서버는 서버에게

‘따끔하세요’는 어느 나라 말일까..

며칠 전,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데, 간호사가 주사기를 찌르기 전, 이렇게 한마디 했다. “따끔하세요.” 뭐 어쩌란 걸까?나보고 입으로 ‘따끔’이란 단어를 말하라는 건가.순간 혼란이 왔다. 내 기억으로, 이런 이상한 말을 꼽아보면, 아마 최초로 내 머리 속에서 거북함을 느꼈던 건 2000년대 초반 시작된 ‘그닥’ 이었던 거 같다.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꽤 많지만, 지금 막 생각나는 건 그

12월 31일, 12월 32일. 2018.

웹 서버를 만든 이후는 처음이다. 이 글을 쓰는 게.즉, 첫경험. 이렇게 이른 시간에 글을 시작하기도 처음이다. 보통 11시쯤 시작해서 1시쯤, 그야말로 31일과 32일(?)이 교차하는 시점에 글을 썼는데.. 오늘은 어째 그럴 기분(운?)이 아니다. 올해.. 무엇을 했나. 따지고보자면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뭔가 목표를 정했었지만, 지금와서 보면 맘에 드는 결과는 커녕, 노력도 하지 못했다.누굴 탓하랴, 모든

명복을 빕니다.

내 어린 시절, 아니 ‘젊은 시절’이라 해야 하려나. 아무튼 그 시절 내 감성에 정말이지 크게 영향을 미쳤던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님이 하늘로 가셨다. 암이란 게 그렇게 무섭다. 이겨내시리라 기원했는데… 내게 있어 봄여름가을겨울은, 참 큰 존재였다. 직접 만난 적도 없고(아, 김종진님은 동네에서 아주 예전에 우연히 한번 본 듯도..), 공연을 보러 간적도 없지만, 그들의 음악은 참으로 내겐 강렬했었다. 연주곡이

미세먼지, 자전거, 그리고 송촌교.

참 신기하네. 연 2주째 토요일 오후만 되면 미세먼지가 날아가니 말이야. 지난 토요일은 정말 암울했었다. 아침에 미세먼지 표시기가 시뻘겋게 변해있기에, 오늘 하루도 집 구석에만 박혀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PM10 이 190 가까이 치솟았었던 듯 하다. 그런데, 점심을 지나면서 조금씩 수치가 떨어지더니, 4시쯤 되니 노란색에서 초록색까지 좋아졌다. 이 때를 놓치면 또 일주일이 그냥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