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을 장만하고나서, 리눅스와 같이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살펴보니 맥과 리눅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꽤 있어서, 가능하면 그런 것들을 써보려고 하고 있는데, 그러다가 Kitty 와 Alacritty 에도 눈이 가게 되었다.
둘 다 요즘 유행하는(?) 터미널 에뮬레이터다. 딱히 뭐가 좋은 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실행해도 메뉴가 아예 뜨질 않는다. 키보드 위주라는데.. 사실 이런 방식이면 굳이 내가 사용할 일은 없다. Tilix 나 iterm2 정도면 내겐 충분하긴 한데, 이 쪽 저 쪽 돌아가며 쓰려니 명령이 조금씩 달라서 가능하면 같은 걸 쓰고 싶은 욕망에서 저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 거였는데, 여기에 큰 문제가 있었다.
먼저 Kitty.
얘는 iBus 만 지원한다. Fcitx 는 iBus 호환 기능을 제공하는 모양이다. 따라서 Fcitx 도 Kitty 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즉, Kitty 는 iBus 와 Fcitx 딱 두 개로만 쓸 수 있다. 그 외 다른 입력기는 지원하지 않는다. 제작진은 아마도 서양인인 모양이고, 따라서 자신들에겐 불필요한 것들까지 신경쓸 여력은 없어 보인다. Kitty Issue 에 보면 이에 관련된 내용이 꽤 많이 올라와있는데, 답은 비슷했다. “우리는 iBus 지원한다!“
환경 변수를 설정하고 Fcitx 로 Kitty 를 써봤는데, 도저히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절뚝 절뚝, 띄어쓰기를 하면 앞에 글자가 밀리는 등등등..
그리고 Alacritty.
이건 Nimf(오픈 소스판. 즉 예전 판), Kime 에서도 쓸 수는 있다. 그러나, 원활한 사용과는 거리가 있다.
Fcitx 로 써보면, 한글 자모가 입력되는 창이 뜨고, 완성되면 제 자리로 이동되는 형상을 볼 수 있다. Nimf/Kime 은 기존 방식 그대로, 커서가 있는 위치에서 자모가 조합되는데, Nimf 는 그런대로 봐줄만 하지만, Kime 에는 입력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있다. 따라서, 이 두 입력기로는 Alacritty 를 쓰기가 어렵다.
굳이 Alacritty 를 쓰겠다면, Alacritty 에만 fcitx 를 쓰게끔 설정할 수도 있다.
실행스크립트 만들기.
실행경로에 alacritty-fcitx.sh
등으로 파일을 만들고, 다음을 입력한다.
#!/usr/bin/env bash export XMODIFIERS='@im=fcitx' /usr/bin/fcitx5 & /usr/bin/alacritty pkill fcitx5
.desktop 변경
Alacritty.desktop 파일을 개인 영역으로 복사하고, 내용을 수정한다.
cp /usr/share/applications/Alacritty.desktop ~/.local/share/applications
~/.local/share/applications/Alacritty.desktop 를 열고, 실행문을 위에서 만든 파일로 바꾼다. 헷갈리지 않게 이름(Name)도 바꿔본다.
[Desktop Entry] Type=Application Exec=alacritty-fcitx.sh Icon=Alacritty Terminal=false Categories=System;TerminalEmulator; Name=Alacritty with Fcitx GenericName=Terminal Comment=A fast, cross-platform, OpenGL terminal emulator StartupWMClass=Alacritty Actions=New; .....
이러면, Kime/Nimf 등 다른 입력기를 쓰면서도 Alacritty 에서만 Fcitx 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Alacritty 에 마음을 줘야할 필요가 있으려나…?? 더구나 Alacritty 는 탭 열기도, 화면 분할도 안된다는데??
어쨌든 이 글의 결론은.. Kitty 는 안녕~!!!! 다시 볼 일 없을거야.. 적어도 한 5년 동안은??
이런 거 싫으면 그냥 Tilix, iterm2 쓰든지, 아니면 무겁디 무거운 Tabby 로 가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