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루스(2015/06/18)에 있던 글.
작년 가을에 샀던 카이저 레녹스. 이젠 나의 수족(?)이 되어 여기 저기 동네를 누비고 있다.
그런데.. 구매 후 몇 주가 지나지 않아서 어딘가에서 ‘뚝뚝’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겨울이 되어 한참을 타지 못하다가 올 봄부터 다시 열심히 타고 있는데, 뚝뚝 소리는 계속 신경을 거슬렸다. (신경을 거슬렸다.. 어째 표현이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
한달 쯤 전엔가 조립을 부탁했던 자전거포(이 단어 참 정감있지 않은가~)에 가서 문의를 했더니, 별 거 아니므로 그냥 타다가 소리가 더 커지거나 하면 다시 오라는, 다소 성에 안차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뭐.. 그런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못한 편이어서 타는 내내 그다지 유쾌하진 못했었다. 다만 행동은 느린 편이라 빨리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체인에서 나는 소리인가 하여 체인에 정성껏(?) 기름칠을 해줬으나 소리는 여전했다.
그러던 와중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주 좋은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글 올려주신 분께 정말 고마움을 전합니다. 답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계정이 없어서 남기질 못했습니다.)
내 경우, 완벽한 해결책을 이 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다른 경우도 이 글의 내용처럼 해결이 가능할 것 같다.
자… 나한텐 어떤 소리가 어떻게 났었었나?
페달을 밟을 때, 앞/뒤 바퀴쪽이 아닌 몸체 쪽에서 뚝~ 뚝~ 하는 소리가 났었다.
페달을 밟지 않고 그냥 주행할 때는 소리가 나지 않았고, 자전거를 세워놓고 손으로 페달을 돌렸을 경우에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즉,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강하게 페달을 밟을 때만 소리가 났다.
이것을 바탕으로 위 글에서 해당 사항을 찾아보니 페달의 나사산에 그리스가 없거나 소모되었을 때, 또는 제대로 장착이 되어있지 않을 때 날 수 있는 소리라고 되어 있었다.
하여.. 페달전용렌치와 Weldtite 의 튜브형 그리스를 구입했다. 그리스는 100g 짜리 큰 걸 살까하다가, 죽을 때까지 써도 못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치약형(^^)을 구매했다. 잘 한 것 같다.
약간의 사투(페달을 분리하는 것이 거의 처음이라 쉽지는 않았다) 끝에 양쪽 페달을 분리하고 그리스 칠을 한 뒤 다시 조립을 완료했다.
페달을 풀기가 어려웠던 것을 보면 장착은 잘 되어 있었던 것 같고, 그리스가 아예 없었거나, 아니면 말라버린 것이 문제였을까??
자..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자. 과연! 소리는 없어졌을까??
신기하게도 소리가 없어졌다. 기분까지 상쾌해진 동네 한바퀴였다.
내 물리학 지식으로는 도대체 왜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구동부도 아니고 꽉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있는 곳인데.. 거기에 그리스를 바른다고 해서 왜 소리가 없어지는 건지??
아무튼, 원인은 알아냈으니 또 다시 유사한 소리가 난다면 해결할 수 있겠다.
참고로.. 페달을 분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자.
오른쪽/왼쪽 페달을 막론하고, 페달을 정면에서 바라본다고 가정해야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다.
- 오른쪽 페달은 오른 나사. 즉,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고정이 되는 일반적인 나사와 같다. 따라서 페달을 분리하려면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렌치를 지면과 수직으로 꽂는다고 가정했을 때, 뒷바퀴 쪽으로 렌치를 돌려야 풀어진다.
- 왼쪽 페달은 왼나사다. 왼쪽 페달을 정면으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야 조여진다. 이것을 풀려면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하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렌치를 지면과 수직으로 꽂는다고 가정할 때, 역시 뒷바퀴 쪽으로 렌치를 돌려야 풀 수 있게 된다.
결국, 푸는 방향이 같다!
이것 말고도 신경써야 할 것이 있는데, 꽉 조여져 있기 때문에 페달에 힘을 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반대편 페달을 발로 밟은 상태에서 양쪽 페달을 고정시키고 힘을 적절히 써야 풀기가 쉽다. 또는 렌치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망치를 사용해서 렌치를 톡톡 치는 방법도 괜찮다고 하는데.. 결국 내가 성공한 방법은 무식하게 밀어붙이기였다.
앞으로 몇 번은 더 해야할테니.. 하다보면 이것도 익숙해지겠지.
** 페달 전용 렌치?
렌치가 일반 렌치보다 좀 길다는 것. 그것외엔 별 다른 게 없는 것 같다.
길기 때문에 좀 더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이랄까?
그런데, 다른 자전거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내가 구입한 페달 렌치는 15mm 인데, 내 페달은 이 보단 약간 작은 듯 하다. (아닌가?) 어쩐지 꽉~ 물리지는 않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