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쿨러 교체.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새 비디오 카드에 있다. (엄밀히 말해 새 건 아니고 중고이긴 하지만.)
해킨토시를 새로 꾸며보고자, 비디오 카드를 바꿨다. 그러나.. 결국 해킨토시와는 이별을 고하고 맥 미니를 구매하게 되긴 했지만. 아무튼, 이 비디오 카드, 요즘 유행인 투명 케이스에 맞춰져 있어서, 제작사 로고가 박혀 있고, 선풍기(Fan)가 돌지 않을 땐 ‘FAN STOP’ 이라는 문구를 보여주기도 한다.

오호.. 그거 나름 예쁜데?
몇 년 전 케이스를 바꿀 때, 별 필요는 없었지만 한면이 유리인 상품을 선택하긴 했었어도 딱히 내부를 꾸미고자 하는 맘은 없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예쁘게 꾸미는 삶’엔 별 관심이 없기에.
근데, 사람이 견물생심인게,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니, 그게 또 괜찮아보이더라는 게 참…

오비이락일까? 한 3년(?)쯤 써온 CPU 쿨러가 오작동을 하기 시작했다. 쿵쾅쿵쾅 소리가 나기도 하고, 지글지글 거리기도 하고. 물론 이런거, 꺼내서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면 대부분은 괜찮아지는데, 문제는 이 CPU 쿨러라는 애를 떼어내는 일이 결코 즐거운 작업이 아니라는데 있다. 떼어내고, 청소하고, 다시 조립하는데 드는 노동력이면, 그냥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데 드는 수고와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렇게 강력히 내 스스로에게 우겨봤다.)

그리하여, 이왕이면 다홍치마, 예쁜 애로 골라봤다. 찾다보니, 이 동네도 뭔가 복잡한게 굉장히 많은데, 컬러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고, 또 그러려면 보드에서 이런 쿨러를 지원해줘야 하기도 하고..
따라서 간단 명료, 자동으로 색상이 바뀌는 애를 택했다.

내 케이스 제조사인 Jonsbo 의 CR-1000-2.

하.. 그러나 설치하는데 꽤 애를 먹었다. 보드를 완전히 뜯어내야만 했고, 확실히 고정시키는데도 좀 어려움이 있었다. 컴퓨터 조립을 자주 하는 편이라면 나름 기술이 있겠지만, 1년에 한번 할까말까한 일이니.. 어쨌든 악전고투 끝에 성공.
다만, 내 보드에선 램과 아주 살짝 간섭이 있을락 말락한 정도였다. 램에 방열판을 달았다면 아마 걸렸을 지도 모르겠다.

꾸미고 나니 두가지가 맘에 든다.
첫번째는 소음.
굉장히 조용하다. 이전에 쓰던 잘만의 최저가(?) 쿨러도 그다지 소음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건 훨씬 더 조용하다. 방 뒤쪽에 있는 서버 소음이 오히려 더 크게 들릴 정도.
그리고, 반짝반짝 형형색색으로 날 유혹하는 모습이 두번째.

😆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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