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좋으면, 확실히 주의력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면 컵을 자주 엎게 되더라.. 거의 10년 전에 안면마비가 왔을 때 특히 이런 현상이 잦았다. 그래서 바당이 평평하고, 높이는 낮은 컵으로 바꿨었는데..
요즘 차를 자주 마시게 되면서, 사기로 된 컵은 차로 인해 변색되는 일이 잦기에, 차 전용으로는 유리컵을 사용해왔다. 이건 좁고, 높은 편이다.
그게 역시나 문제가 됐다. 어제 불편한 몸으로 움직이다가, 컵을 건드렸고, 컵 안의 액체(여주차!!)가 키보드에 정통으로 쏟아지고 말았다. 재빨리 뒤집고, 닦아내고, 힘껏 털어내고 했는데.. 사고가 있고 바로는 어느 정도 작동하는 듯 하더니, 몇 분 후엔 아예 먹통이 돼 버렸다.
아…
이거 어찌해야 하나.
물이 묻은 거니까 그냥 잘 말리면 되겠지만, 문제는 안으로 스며들어갔기에, 정말로 제대로 말리려면 키보드를 분해해야만 한다. 귀찮아, 귀찮아.
하룻 밤, 키보드를 세로로 세워놓고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연결해보니, 된다.
되긴 되는데, 이 글을 쓰는 도중 조금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긴 했다. 그게 키보드 문제인지, 아니면 브라우저(크롬)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여, 이 시점에선 파이어폭스로 바꿔서 쓰고 있는 중이다.
워드프레스가 언젠가부터 크롬과 사이가 별로 좋질 않다. 내가 쓰는 플럭인들 때문에 그런 진 몰라도, 글 작성시 좀 오작동이 많다. 파이어폭스에선 그런 문제가 없다. 다만 파폭을 그다지 자주 쓰질 않기에, 워드프레스 쓸 때만 쓰려고 해도 습관이 잘 안돼서..
아무튼.
일단은 큰 문제는 없다. 어제는 Alt 키등과 ‘ㅔ’ 입력이 안됐었는데 그 문제도 없다.
그래도, 안에 물기는 남아 있을 텐데… 이걸 열고 잘 말려주는게 맞는 일이긴 할텐데.
귀찮아! 그게 문제다.
그래도 비싼 키보드, 잘 관리를 해주긴 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