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네 도서관에 갔었다. 미리 골라놓은 책 몇 권을 찾아서 대충 내용을 살펴봤는데.. 총 3권이었나? 그런데 그 중 2권이 제자리가 아닌 딴 곳에 꽂혀있었다. 가끔 이런 일이 있긴한데.. 내가 찾은 책이 동시에 2권이나 다른 곳에 있었던 적은 처음이다. 봉사자가 그랬을 수도 있고, 누군가 대충 꺼내 읽고 대충 넣어놨는지도. 도서관 인생이 몇십년이다 보니, 이젠 그러려니.
그런데, 그 책들은 모두 내가 원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그 자리에서 다시 리브로피아와 알라딘을 이용해 찾아봤는데.. 레이더에 걸린 또 다른 책은 그 도서관엔 없었고 다른 곳에 있었다. 어찌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가보기로 했다. 요즘 너무 걷질 않아서, 어차피 걸으려고 나오기도 했으니 ‘가보자~!!’ 하는 가벼운 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분쯤 걸어 도착한 다른 도서관. 책은 있었는데, 역시나 내가 원하는 책은 아니었다. 흠…
또 다시 검색. 이번엔 맞는 책을 찾은 듯 했는데, 이 책은 여기에도, 아까 거기에도 없었다. 상호대차를 할까? 하다가, 전자책으로 있다는 사실을 발견! 일단은 거기서 멈추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굴 한봉지 사들고..)
집에 와서, 일단 전화기에 있는 ‘교보도서관’을 실행한 후, 저 책이 있는 도서관으로 갔다. 그리고 로그인을 하려는데…
계속 실!패!
왜?? 여기 써 본지가 하도 오래돼서 어떤 ID/PW 를 써야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시립도서관용을 쓰면 되는거 아냐??
이상한 맘이 들어 이번엔 태블릿으로 시도해봤다. 여기선 그냥 잘 된다.
왜 전화기에서만 안되는거야??
어차피 책은 판떼기에서 읽을 거니 상관은 없지만, 또 이런 걸 그냥 넘기지 못하는 더러운 성격이기에..
몇차례 시도하고, ID/PW 도 이거 저거 다양하게 넣어봤는데 안된다.
왜 이러니..
하여, 어플리케이션 정보로 가서, 데이터를 몽땅 지웠다. 즉, 초기화 한 후 다시 로그인.
된다. 시립도서관 ID/PW 넣었더니 성공. 아까랑 다른 건 하나도 없는데.. 아마도 어딘가 데이터가 꼬였었는지.
컴퓨터를 몇십년 만졌던 나도 이리 헷갈리는데..
요즘 세상, 결코 사는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