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24: 주민등록 사실조사.. 역시나 실망스럽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비대면-디지털 주민등록 사실조사’ 어쩌구 저쩌구 안내문이 붙었다. 사진을 찍어놨다가, 나중에 읽어봤는데, 아무튼 조사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예전에도 이런 거 했었던 듯 한데?? 그땐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안내장엔 ‘정부24 앱에서’라고 표현되어 있었다. ‘앱’??? 설마 웹브라우저는 안된다는 뜻??

그런가보다. 피씨에서 정부24로 접속해봤으나 아예 그 항목이 없다. 안내서엔 QR 코드가 있었는데, 찍어보니 구글 플레이 정부24 로 연결된다.

구글 플레이‘???

안내장엔 QR 코드가 딱 하나 있다. 이 안내는 정부24 게시판에서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도 QR 코드는 하나 뿐. 기타 다른 안내도 없다. 그냥 ‘정부24 앱 설치 연결 QR’ 이라고만 나와 있을 뿐. QR 코드도 아니고, 그냥 QR.


이걸 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와 그로 인한 짜증이 수반됐었는데, 그냥 사실만 적어본다.

  • PC 로는 불가능하다. (이게 아마 뒤에 적을 GPS 때문에 그런 듯 하다.)
  • iOS 기기로도 안된다.
  • 위를 종합하면, Android 기반 기기에서만 가능하다는 결론이 당연히 나온다.
  • GPS 를 제대로 잡지 못해 결국 창문을 열고 전화기에 하늘을 보여준 뒤에야 성공할 수 있었다.

만든이의 기술에 문제가 있든, 보안에 위협이 있든, 안드로이드에서만 가능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그 사실을 공지하는게 맞지 않나?

‘QR 코드를 찍어봤더니 구글 플레이로 연결되더라, iOS 사용자인 나는 이게 안드로이드용임을 알아채고, 영리하게도 Apple AppStore 로 이동하여 정부24 를 받고 실행했다.’

이런 가정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 물론 iOS 에 정부24는 있지만, ‘주민등록 사실조사’는 할 수 없다. iPad 에서 해봤는데, 항목이 아예 없다.

“정확한 주민등록 통계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라고 써놨으면, 정확한 정보를 줘야지.. 이게 동장이 하는 조사도 아니고, 정부에서 하는 거라면 더더욱 그래야하는게 맞지 않나?

그리고 GPS.
조사 맨 마지막 단계에 내가 실제로 주민등록지에 위치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GPS 조사를 한다. (근데.. 조사 처음 시작할 때 GPS 를 켜라고 나왔었는지는 모르겠다.) GPS 단추가 있어 그걸 누르면 위치를 잡는데, 실내라 그랬는지, WIFI 라 그랬는지 계속 실패했다. 이게 또, 3회 연속 실패하면 10분 뒤에 다시 하라고 한다.

10분 기다릴 내가 아니기에, 창문을 열고 전화기에 맑은 공기를 쐬어주니(?) 제대로 정보를 수신하고, 조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 와중에 WIFI 는 끄고 이통망으로 바꿔줬다.)

마지막 하나 더.
정부24 안내문엔 이렇게 써 있다.

  1. 주민등록된 주소지에 위치
  2. 정부 24 앱에서… 어쩌고 저쩌고.. 선택

1번이 뭔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민등록된 주소지에 위치??’ 뭐가?? 뭐가 거기 위치해 있단 얘기??
다 하고 보니, 주민등록 주소지에서 이 작업을 하라는 뜻이었다.
표현을 좀 더 정확하고 쉽게할 필요가 있다. ‘위치’, ‘선택’ 이렇게 명사로 끝내려다보니 뜻이 잘 전달되질 않는다. 그냥 차라리, ‘주민등록된 주소지에서 다음을 실행하세요’ 정도로 써줬으면 더 알아 듣기 쉽지 않았을까?


이게 시작된지 며칠 안됐기에, 아직 iOS 용은 없을 수도 있다. 며칠 뒤엔 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안내문에 안드로이드용만 연결해놓은게 잘한 일이라 할 순 없다.

정부24 얘기가 두번째인데, 세번째는 아니 만났으면 좋겠다.. (인연이로세.)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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