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무식해도 너무 무식하다..

세상에, 살다 살다 이런 건 처음, 아니 굳이 따지면 두번째라고 해야할까?
강호동님이 나오던 1박2일 시절, ‘夫子’ 라는 자막을 본 적이 있다. 강호동과 다른 한명이 아버지와 아들처럼 걸어가던 장면에 제작진은 저런 한자 자막을 붙여버렸다. 父子 가 맞는 표현이거늘, 한자에 익숙지 않은 無知한 제작진이 그냥 대충 쳐서 넣었으리라. 사전 한번 찾아보는데 아무리 오래 걸려도 20초면 되지 않을까. 요즘 종이 사전은 보기도 힘들고, 네이버니 다음이니 손만 뻗으면 확인해볼 수 있었음에도..

夫子 라..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verbatim!), 지아비의 자식이니,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고, 재혼한 남편의 자식을 말함인가..? (설마 그런 깊은 뜻이 있었을까??)

그리고 세월이 또 많이 흘러서.. 22년 10월 12일. 정말이지 희한한 문구를 보고야 말았다.

기사 제목.
기사 내용 중.

父字. ‘父’라는 글자 그 자체 (글월 文자(字)도 모르면서 어찌 문장을 논하리오!)
또는 아버지의 글자. 아버지가 이룩한 ‘5관왕’이라는 문구를 이어받았다는 뜻일까??
이건 실수라고 할 순 없다. 그냥 모르는 거지. 저런 실수를 할 수는 없다. 그것도 제목과 본문에 두번이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으니, 모를 수 있다. 무식(無識)은 잘못은 아니다.
다만, 모르면 확인하고, 제대로 알아낸 뒤 활자화해야하는게 기자의, 아니, 모든 글쓰는 이들의 사명이 아닌지.
그냥 한글로만 표기해도 요즘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을텐데, 왜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썼을까..?

저 글을 쓴 친구, 혼은 났을까.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은 할까. 그게 궁금하네.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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