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i-Wan Kenobi: A Jedi’s Return

오비완 케노비를 본 지 한 두어달 됐을까. 최근에 올라온 ‘제작과정’ 영상을 봤다. 토요일 아침,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첫 시즌(이거.. 적당한 우리말이 없으려나?) 마지막회를 감명 깊게(?) 보고나서, 뭐 하나 더볼까 하다가, 그간 미뤄뒀던 이 영상을 화면에 걸었다.

이젠 그냥 오비완이 돼 버린 Ewan McGregor 의 뒷모습부터, 팍삭 늙어버린 Hayden Christensen 까지, 그리고 귀엽지만, 살짝, 그리고 조금은 무시무시한 영악함이 돋보이는 Vivien Lyra Blair 를 아우르며 출연진들의 뒷 얘기가 이어진다.
시간이 짧기에 만달로리안 같은, 여러 제작 후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나, 만달로리안 제작에 쓰였던 그 스크린(뭐라 지칭하는 용어가 있었는데..?)은 언급도 되지 않았고, 간혹 배경으로 블루 스크린이 걸려있는게 보였으니, 안쓰인 듯 했다. 다만, 이 영상을 찍을 땐 그 스크린이 사용된 듯한 모습도 보이는데.. 말해주지 않으니 내가 알 수는 없겠지.
다만, Wikipedia 엔, 이 기술이 사용됐다고 나오긴 한다.
나중에 다시 글을 쓸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만달로리안에 쓰였던 그 방식(배경 스크린)은 굉장히 획기적으로 보였었는데..

내 인생 거의 첫 영화가 스타워즈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텐데, 그 경험으로 아직도 스타워즈에 빠져있으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잔뜩 나왔던 마지막 Celebration 장면은 살짝 감동스럽기도 했다.

다 좋았다.
딱 두가지만 빼고.

하나는, Hayden Christensen 은 여러가지 얘기도 하며 모습을 보였는데, James Earl Jones 는 전혀 언급도 없었다. 물론, 이 극에선 Anakin 도 중요했지만 Vader 역시 큰 역할을 했는데, 왜 Jones 는 빠졌을 지..?

그리고, 촬영감독인 정정훈님 흔적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여러 부서에 걸쳐 제작진들의 간단한 소감이 나오긴 했지만, 영상이나, 또 음악 얘기는 낄 자리가 없었다. 1시간으론 부족했겠지. 몇 달 전엔가 정정훈님이 한국 언론과 ‘오비완 케노비’ 촬영에 관해 인터뷰했던 기사를 보긴 했었지만, 직접 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게 아쉬웠다.


Obiwan Kenobi 는 속편 계획은 없다. 적어도 아직은. 이 시리즈는, 뒷 얘기(?)인 ‘새로운 희망’과 기가 막히게 연결돼 있다. 레아가 오비완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그 유명한 대사 “Help Me Obi-Wan Kenobi, You’re My Only Hope.” 를 읊었을 때, 궁금증이 하나 있었다. (물론, 처음 영화를 봤을 때가 아니고, 세월이 훨~~~~씬 흐른 뒤에.)

‘도대체 그 둘은 어떻게 아는 사이였을까?’

Episode 3 에서 레아와 루크가 태어나고, 오비완이 그들을 각각 입양보낸 뒤, 이후 오비완의 행적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p.4 에선 레아가 오비완을 신뢰하며, 조력을 구한다.

둘이 접점이 전혀 없었는데??
그런데 그게 이 시리즈의 주제였다. 그 ‘접점’을 소개하고, 근거를 마련하여 역사를 좀 더 확고히 정립함.

이리하여, 궁금증은 대부분 해소되었으니 더 이상 얘기를 만들기도 어렵다. 스타워즈 사(史)로 보면, 다시 재회하기까지 대략 10년이 남았는데, 더 이상 뭔가를 더 끼워넣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레아와 루크가 나오지 않는 얘기를 하자니 그것도 싱겁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비완은 다시 한번 보고 싶다. 마지막에 오비완은 타투인 행성 사막(?)을 떠나는 듯 보였지만, ‘새로운 희망’에선 버젓이 살고 있었는데, 굳이 이런 연출을 한 데는 뭔가 또 꿍꿍이(?)가 있는게 아닐지? Qui-Gon Jinn 도 그 짧은 한 장면으로 끝내기엔 많이 아쉽고.

물론, 가능성은 살아있다.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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