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이런 일은 또 처음인 듯 한데..
조금 전까지, 오디오가 작동을 하지 않았었다. 과거시제 선어말어미를 사용했으니, 지금은 해결이 됐단 얘긴데..
** 우연이 겹쳤는지는 모르지만, 사운드가 먹통이 된 동안 기기가 절전상태로 바뀌었는데, 절전 해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강제로 끌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엔 이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혹시 연관이 있으려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였느냐? 그건 또 아니다. 현재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총 다섯가지인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DP 연결 모니터
- HDMI 연결 모니터
- USB DAC
- Bluetooth
- 그리고, ALC887-VD 로 재생할 수 있는 Analog, Digital Output. (이건 출력이 두가지이긴 하지만, 어차피 칩셋이 작동하지 않으면 둘 다 막히므로 그냥 하나로 친다.)
이중, 모니터들은 자체 스피커가 없고, 소리를 듣기 위해선 외부로 스피커를 연결해야 한다. 물론, 연결하지 않았다. 따라서 의미는 없다.
USB Dac 은, 헤드폰으로 크게 음악을 들을 때나 아주 가끔씩 쓰는데.. 이럴 일이 요즘은 거의 없다. 한.. 반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따라서 역시 의미가 없다.
Bluetooth 는, 영상을 볼 때 가끔 쓰긴 하지만, 주 사운드라 하기엔 역시 무리가 있다.
망가진(?) 건 ALC887 이다. 그렇다고 해서, 보드(ALC887-VD chipset)에 연결된 스피커를 계속 켜놓고 사용하느냐하면,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대부분은 꺼놓고 지내고, 이것도 켜는 일이 잦지는 않다.
다시 말해, 없어도 큰 불편은 없는데.. 게다가 우회할 수 있는 수단이 저렇게나 많기도 하고.
그/럼/에/도!
되던 게 안되니까 짜증이 나더라.. 이거다.
범죄가 발생하면, 먼저 동종 범죄 전과자를 조사한다고 했던가.
사운드가 죽어버렸으니 Usual Suspect 인 Pipewire 문제는 아닌지 조사해봤다. 헌데, 아예 카드가 잡히질 않는다.
ArchLinux 의 문제인가 싶어 KDE Neon 으로 가봤다. 여긴 아직 Pulse 를 쓰고 있는데, 역시나 카드가 안보인다. 오랜만에 간 김에 판올림을 하느라 시간이 또 꽤 걸렸다.
그럼, (가능성은 낮지만), Linux 문젠가??? 싶어서 역시 오랜만에 MS Windows 로 향해봤다. 역시나 카드는 함흥차사. 또 역시나, 오랜만이라 판올림 해 주느라 또 시간이…
그 와중에 메인보드 상자를 찾아 시리얼로 보증기간 검색을 했더니, 21년 12월에 이미 끝나버렸다. 이렇다면… 새 걸 사는 수밖에, ‘오디오 고장’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물론, 사운드 카드를 사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요즘 내장형 사운드 카드를 쓰나..? 찾아보니 사블이 6만원대 초반에 팔리고는 있었지만.
머릿 속으로는 벌써 새 CPU 에 새 보드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보드, 씨피유, 램.. 이러면 또 얼마나 들까? 돈 걱정을 하는 한편, ‘새 거’가 주는 흥분이 교차하는 와중에..
혹시, 전원을 완전히 껐다가 켜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저런 판올림 작업때문에 전원 차단은 시간이 걸렸고..
아, 그 전에 혹시 메인보드 펌웨어에서 오디오 관련 설정이 꺼져버린게 아닐까 의심했으나, 그건 멀쩡히 살아있었다.
인고와, 흥분 시간이 지나고, 전원을 완전히 꺼버리고(즉, 멀티탭 전원을 내리고), 잠시 기다린 후, 성공하리라는 기대 반, 또 다른 기대 반(안돼서 새 거 사자!!)으로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소리는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 껏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해결은 됐지만, 그다지 좋은 징조로 보이진 않는다.
만약, 정말로 죽는다면??
그냥 저 많은 대체재로 살아가야지. 더 망가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