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odo: 부분 설명 도구 (Callout)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언어’ 때문에 불편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대부분 리눅스용 프로그램들은 프로그램 표시 언어를 바꿀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는 반면, 안드로이드는 거의 모든 경우, 시스템 언어를 따라가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게 안드로이드 자체 설계가 그런건지, 아니면 프로그램 제작사들이 그런 방식을 선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때 문제는 대략 두가지. 하나는, 제대로된 번역이 이뤄지지 못해서, 한국어가 아닌, ‘한글’로만 적혀진 이상한 낱말을 봐야할 때를 들 수 있다. 내가 쓰고 있는 aCalendar? 가 이런 경우다. 제작자에게 문의를 했지만, 철저히 묵살(?)당하고,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예를 들면 이런 거..

‘보기 설정을’ 어쩌라고?? 그 아래에 ‘알림을’ 도 있고 말이지.
번역기 도움을 받았음이 명백한 저런 문구들이 산재해있어, 쓰다보면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여러번 있었다. 언어를 영어등으로 바꿀 수 있으면 차라리 나을 텐데, 그게 불가능하니..

또 하나는, 이럴 때. 번역은 제대로 됐지만, 그 ‘용어’의 ‘영어’명칭을 알고 싶을 때, 답답함이 물밀 듯 몰려오기도 한다. 굳이 영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검색을 위해서다. 어차피 한국어로 해봐야 내가 원하는 답을 못찾을 때가 많다. 한국어 설명서가 없는 때도 허다하고, 사용자 층이 엷어서 정보가 적은 경우도 꽤 많다. 이럴 땐 영어로 검색을 해야 그나마 가려운 데를 긁을 수 있는데..

이번에 또 이런 내 심기를 건드린 일이 생겨났으니.. 내 콧털을 건드린 이는 ‘Xodo’ 였다.
무료라서, 또 내가 원하는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잘 쓰고 있는 Xodo. 조금씩 익숙해져서 이젠 불만은 별로 없는 정도가 됐는데, 잘 쓰지 않던 ‘부분 설명 도구’ 가 너무나 가느다랗기에, 잘 보이지도 않은 내 신경망(?)을 긁어 버렸다.

문제는, 얘를 좌/우 방향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오른쪽 방향으로 입력창이 열렸을 때, (아래 그림은 xodo.com, 즉 PC 웹브라우저다.)

위 그림에서 ‘Insert text here’ 라 표시된 저 상자를 왼쪽으로 옮기려면, 다소 복잡한 마우스질(?)을 해야 한다. 차라리 다시 그리는게 나을 정도. 그나마 PC(Web)에서 할 땐 첫 위치(화살표가 가리키는 곳. 위에서 보면 ‘mydata’ 가 있는 지점)와 두번째 각도가 변하는 위치, 그리고 최종 입력 상자가 들어갈 곳을 각각 한번 씩 찍어줌으로써 도형을 넣을 수 있기 훨씬 편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선, 첫 위치를 찍음과 동시에 자동으로 상자까지 생겨나 버린다. 그런 후 원하는 위치를 잡으려면.. 여러 번 손이 가야 하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선 방법을 알아냈지만.. 그 이전까진 아예 안되는 걸로 생각했기에 짜증이 났고, 다소 당황스런 상황에 어쩔 줄 모르고 분노(!)하는 내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달까?)

사실 방법이랄게 없다. 이동을 위해 생긴 도형 내 동그라미(이걸 뭐라고 부르는 말이 있던데.. Handle??)를 이리 저리 잘 끌어주고, 최종 단계로 두번째 동그라미(위에서 ‘두번째 각도가 변하는 위치’라고 표현한 곳)를 움직여주면 원하는 방향으로 잘 맞게 된다. (이렇게 글로 써놨지만, 나중에 읽어보면 도대체 뭔 소린지 궁금할거다.. 아마도.)

아무튼간에..
이걸 설명한 문서나 동영상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우리말로 ‘부분 설명 도구’라 된 저게 도대체 영어로 뭔지 알아내는게 더 어려웠다. 몇십분(?)쯤 짜증을 낸 결과, 답을 찾았다. Callout.
물론, Callout(사전에선 ‘불러내다’라고 하는데..) 을 알아냈다고 해서 내가 원하던 바를 얻을 수 있었냐하면, 그건 아니라는게 또 문제지.
결국 답은 내 손으로 찾아냈다.

이럴 거, 그냥 좀 더 열심히 이리 저리 움직여봤으면 됐잖아.
아… 어렵네, 어려워.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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