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라이프, 아니 ‘게으른 삶’을 이루기 위해 스마트 플러그, 리모콘 등을 사봤다. ‘봤다’를 쓴 이유는, 꼭 필요해서 이뤄진 게 아니고, 그냥 심심풀이 재미로 구매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알리 익스프레스 정기 할인도 큰 구심력이 됐지만..
이런 제품들을 고르다보니, ‘Tuya 또는 Smart Life 지원’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는데.. 제조사별로 각각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는게 아니고, 사용자는 저 둘 중 하나를 택하고, 각 제품을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아마도, Tuya 는 API 를 개발하여 각 제조사들에게 배포하여 수익을 올리고,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부담없이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체제가 형성된 모양인데..
우리는 왜 이런 거.. 못하나, 안하나? 국내 대기업이 Tuya 역할을 하고, 각 중소기업에게 이런 식으로 공유를 하면 될 듯 한데.. 개뿔 아는 바 없는 문외한의 푸념이기는 하나..
왜 이런 얘길 하는고 하니, 이게 로컬 네트웍 방식으로 작동하는게 아니라, 서버(중국?)를 거쳐야만 하기에, 아무래도 조금 꺼림칙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서버가 있기에, LAN(집안) 망이 아니고 WAN(외부)에서 접속해도 스마트 기기 조작이 가능하다. 이렇기 때문에 편리한 점도 있다. 사실 당연한 기능이긴 하지만, 다른 기기에서도 Smart Life 를 설치하고, 로그인만 하면 내가 등록한 기기 목록이 모두 표시가 된다.
이 얼마나 편리한가?!! 허나.. 쟤(?)들은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 다 알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건데..
어쨌든 그다지 즐거운 경험은 아니다. 꼭 중국이라서가 아니고, 한국 기업 아니라 어느 기업에서 만들었더라도 이 점은 마찬가지다.
혹시 H.A 를 쓰면 되려나? 이건 조만간 알아볼 수 있을테고.. (새 서버를 구입하면.)
그런데, Tuya 와 Smart Life 는 뭐가 다를까? Tuya 측 설명을 읽어봐도 뭔 소린진 잘 모르겠다. 상표권 문제인 듯 짐작만 해볼 뿐.
자.. 이제 본론.
Smart Life 설정에 Timer 가 있고, 여기에 가면 Countdown, Schedule, Circulate 등등이 있다. 일단 한가지. Circulate 가 아니고, 명사를 써서 Circulation 이 맞겠지.
아무튼.
Countdown 은 말 그대로. 일정 시간을 설정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켜지거나 꺼지게끔 하는 기능. 하지만 좀 모호하다. 현재 기기가 꺼져있을 때 타이머를 켜면, 기계가 ‘켜지고’, 켜져있을 때 설정하면 그 반대다.
Schedule 은 그야말로 직관으로 알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켜고, 끄고. 간단하게 설정된다.
문제는 Circulate. 이게 도대체 뭘까..
설명을 찾아봤으나, 뭔 말인지 이해가 안되는 소리만 써있고..
하여, 직접 실험을 해봤다.
Start Time : PM 3:00
End Time : PM 4:00
Start Duration : 1 분
End Duration : 1 분
결과!
오후 3시가 되면 켜지고, 1분간 유지되다가 꺼진다.
오후 3:59이 되면 켜지고, 1분간 유지되다가 꺼진다.
????
이건, 스케쥴을 2회 사용할 때와 같은 결과다. (15:00 ON, 15:01 OFF / 15:59 ON, 16:00 OFF)
이렇게 사용할 일이 뭐가 있을까? 어떨 때 이 기능이 유용할까?? 내 ‘게으름 잔머리’로는 딱히 떠오르질 않는데..
적어도 아직까진 Schedule 이면 내 목적엔 딱 맞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