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나, 아니면 며칠 전이었나, 갑자기 이 분들이 생각났다.
찾아보니, 아직도 활동을 하고는 계셨는데.. 핵심 구성원들은, 그야말로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신지 오래..
1977년에 사고가 나기 전까지, 모두 5장(스튜디오) 앨범이 발표됐는데, 한 장 빼고는 모두 플래티넘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 중 세 장은 2xPlatinum.
이 유명한 밴드를, 난 음반이 발매된지 몇십년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 내가 벌벌 기어다닐 때 나온 음악을, Lynyard Skynyrd 구성원들이 앨범을 발매했을 때 나이보다도 열살은 더 먹은 뒤에야 듣게 된 건데.. 이런게 예술 작품이 주는 묘미가 아닐런지.
물론, ‘Sweet Home Alabama’ 는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워낙 유명한 곡이고, 라디오가 득세하던 시절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김광환님, 김기덕님, 박원웅님 등등을 통해서 말이지.
또, 이 곡은 영화 Con Air 에서도 나왔었다. 죄수들이 비행기를 탈취해서 탈주하는 장면에 쓰였는데, 배경음악이 아니라, 죄수들이 비행기 안에서 직접 음악을 틀며 속박(?)에서 벗어난 자신들을 자축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Steve Buscemi 였던가.. 그 중 한 명이, ‘이 노래를 부른 그룹은 비행기 사고로 대부분 죽었는데, 니들은 이걸 들으며 좋아해??’ 라는 식으로 얘기하던 장면이 있었다. 이 노래와 연관된 내 기억은 이 정도. 딱히 뭔가 추억이 서려있고 하진 않았다.
오히려 Con Air 에서는 영화를 마무리 지으며 나왔던 ‘How do I live (without you.) by LeAnn Rimes’ 가 더 가슴을 찔렀었지만.. (코흘리개(?) 시절, 감성에 찌들어 감상(感傷)을 정체성인 듯 달고 살았었지.)
세월은 흘러 흘러,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를 만날 때 Lynyrd Skynyrd 를 많이 듣게 됐었다. 그 중에서도 Tuesday’s gone, Free Bird. 이 두곡을.
병원으로 매일 출근(?)해야만 하는 그 상황이 견디기 어려웠었는지, 저 노래들을 아주 아주 강하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두곡은 내게 묘하게 연결돼었는데..
‘Tuesday’s gone with the wind..
My baby’s gone with the wind’‘If I leave here tomorrow,
Would you still remember me?’
등등, 몇몇 가사가, 견디기 힘들었던 당시 내 마음을 후벼팠었나 보다.
글을 쓰고 나서 찾아보니, Tuesday 는 사랑하는(던?) 여인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그렇긴해도, 늘어지는 여름날, 어느 화요일 오후에 이 곡을 들으면 기운이 번쩍(?)나기도..
그런가하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알게된 Paris Match 도 꽤 자주 들었었는데… 당시의 ‘달콤함’은 Paris Match 에, ‘힘들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은 Lynyrd Skynyrd 에 투영돼 있었나보다.
시간이 꽤 많이 흐른 지금은, Paris Match 도 Lynyrd Skynyrd 도 모두 씁쓸함을 제공(?)해주는 음악으로 남게 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