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e Monheit : Come What May.

역시 음악은, 조용한 곳에서, 다소 큰 음량으로, 그럭저럭 쓸만한 오디오로 ‘혼자’ 들어야 제 맛이다.
저런 조건을 충분히 충족시키면서 들었던 Jane Monheit 의 Come What May.

길게 쓰려고 맘먹은 글은 아니었는데, 제목을 쓰다가, Come What May 가 또 내 눈에 밟혔다.
뜻이야 대충 때려잡는다해도(Whatever happens!), 문법은 어떻게 된 걸지가 또 궁금해졌는데.. 뭔가 복잡한 얘기만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냥, 외우는게 속편하다.

이 앨범은 2021년에 나왔는데, Standard Jazz Number 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뭐 그냥 그런 재즈 보컬곡이다. 딱히 좋아하는 보컬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다는게 고마워서 가끔은 챙겨듣는 중..

그런데, 이 분 홈페이지를 살펴보다가 조금 신기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 하단부에 “LESSONS & MASTERCLASSES” 란 항목이 있고, 교습받을 학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금액은 나와있지 않은데…
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후배 양성욕구가 활활 타오를 수도 있겠으나, 결국은 재즈 가수의 한계인가? 본고장 미국에서도 이런 사교육(?)이 있다니.. 조금 놀라웠다. 지금껏 그래도 꽤 많은 가수/연주자들 홈페이지를 봤지만, 이런 광고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어떤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90년대 폭발했던 대한민국 음악 열기는 오래 가진 못했다. 그때 뿌려졌던 씨앗이 지금 열매가 되어 KPop 이란 산업을 만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아주 첨예한 대중 음악말고, 조금 방향을 달리했던 여러 음악인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생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음악과는 다소 동떨어진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잘 풀려서 여기 저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실용음악과’ 교수님으로 초빙되면 다행이고, 철수 형님처럼 방송을 하시는 분도 있고, 기타 등등..
일본만해도 몇십년을 내려온 밴드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게 참 아쉬웠다.

아.. 어제부터 글이 자꾸 삼천포로..??


앨범명은 Come What May 인데, 정작 이 노래는 없다. 2번 트랙에 ‘When a man loves a woman’ 이 있지만, 유명한 그 곡은 아니다. 7번 트랙, ‘The nearness of you.’ 는 그 곡이 맞지만, 편곡으로 인해 스탠다드 느낌은 많이 사라져있다. (그래서 더 좋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 어느 누구도 Michelle Pfeiffer 를 능가할만큼 감동을 주지는 못한, 물론 내 생각이지만, 바로 그 명곡, ‘My Funny Valentine’ 으로 앨범은 끝을 맺는다. Michelle 은 최근에도 또 한번 보컬 실력을 뽐냈는데,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거.. 정말 삼천포, 아니 사천이 되어 버렸군.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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