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록을 보니, 어제까지 쓰던 MS 키보드는 2017년에 구매했다고 돼 있다. 그러고보면 딱 5년을 쓴 셈인가.. 사실 몇번 깜빡깜빡하긴 했어도, 큰 무리없이 내 컴퓨터 생활을 내조해주고 있었는데…
따지고 보면 드보락 때문이다. 뭐가? 키보드를 바꾸게된 계기가.
Dvorak 단축키 를 QWERTY 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정말 몇십년만에 발견했다. 다만 이게 완벽하진 않은게, 때때로 원 설정(Dvorak)으로 돌아가버린다. 그럴 땐 ALT 를 3연타하여 다시 Dvorak-Qwerty 로 돌아갈 순 있는데..
이게 왠지 느낌상, MS 키보드일 때는 좀 더 이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듯 했다. 예비로 가지고 있는 다른 로지텍 키보드로 시험해보니 더더욱 그런 의심이 깊어지기에 이르렀고…
결국, Ergo K860/M575 콤비를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마침 재수가 좋아서, 신세계 2만원 할인 쿠폰이 손에 들어왔고, 게다가 카드 할인 8% 까지 더해져서, 그나마 싸게 살 수 있었다. 우연이랄까? MS 키보드도 이마트/신세계에서 구매했었는데, 이번 것도 그리됐네.
잠깐 써본 소감은..
먼저 키보드. 지금 눈 앞에 있는 3개 키보드만 놓고 보자면, 키 감은 로지텍 K750 이 제일 좋다. MS Ergonomic 이 꼴찌. K860 이 중간. K750 이 가장 쫀득 쫀득한 느낌이고, 순위대로 퍽퍽해진다.
갈라진 정도는 비슷한데, 5년 넘게 MS 배열에 익숙해진 터라, Ins/Del, Home/End 등의 위치가 좀 낯설다. 이건 오래지 않아 길들테니 큰 문제는 없겠다.
이 키보드의 특징을 보자면, macOS 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opt/cmd 도 각인돼 있고, Unifying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도 지원하고 있다. 유니파잉/블루투스 모두 합쳐 총 3대까지 쓸 수 있다. 이게 아주 맘에 든다. 아직 이쪽 저쪽 번갈아가며 써보진 않았지만, 이럴 때마다 키보드 2개를 놓고 써왔었으니, 그걸 하나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만으로도 짜증은 사라지지 않을까..?
문제는 트랙볼이다. 컴퓨터 인생 수십년에 트랙볼은 처음 써본다. 예전에도 몇번인가 기회는 있었는데, 첫경험을 이제야 하게 됐다.
그 때문에, 아직 어색하다. 자꾸 엄지가 아닌, 손을 움직이려 하고, 특히나 끌기(Drag)가 어색하다. 익숙해지려면 꽤 시간이 걸려야 할 듯…
두 개를 조합해서, 손이 과연 편하냐.. 하는 데는, ‘그렇다’고 강력히 말하긴 아직 이르다. 다만, 키보드는 몇 년전부터 이렇게 갈라진 형태를 쓰고 있었으니, 확실히 편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 키보드는 MS 와 비교해서 손목 지지대 쪽이 좀 높은 듯 느껴지는데, 3단계로 조정이 가능하지만, 가장 낮게 해놔도 높게끔 느껴진다.
게다가 손목 지지대가 역시나 때가 탈 수 있는 재질이라(MS 도 이랬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색/변질될 지도 신경써야할 점이다.
어쨌든, 이건 또 몇 년을 쓰려나. 5년보단 더 오래썼으면 좋겠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