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 Okular, Xodo, 그리고 PDF Arranger. (덧붙여 Resilio Sync?)

얼마전까지만 해도 Okular 에선, 알파벳이 아닌 문자를 주석으로 입력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교과서로 사용하기가 불가능했었는데, 다행히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적어도 아치리눅스에서는. 다른 배포판에선 어떤지 확인해보진 못했는데, 아직이더라도 시간 문제이리라.

Okular 에 저런 문제가 있어서, 조금 큰 태블릿을 구했었는데, 구하고 보니 Okular 문제가 해결되었더라.. 는 그런 야비한(?) 배경 속에서, 리눅스(Okular) 와 안드로이드(Xodo)의 공생 생활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워낙에 내 맘에 들었던 PDF Viewer/Annotator 는 iOS/macOS 용 PDF Expert 였다. 여러 언론 발표에서도 늘 손가락에 꼽힐만큼, PDF Expert 는 잘 만들어졌고, 써보면 사용자의 ‘직관’을 정말 제대로 파악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안드로이드용도, MS 윈도우 용도, 그리도 더더욱 당연하게도 리눅스용은 없다. 또, PDF 계 유행에 충실하여, 구독 서비스만 존재한다. 내가 구매했을 때만해도 구독이 아닌 ‘구매’였는데, 이젠 그런 시절은 지나가버렸다.

더구나 또 한가지 문제도 있다. 이건 PDF Expert 에게 책임을 돌리기보단 iOS 자체가 가진 한계인데.. 파일 공유가 상당히 까다롭다. 그를 해결해보고자 NextCloud 를 사용했는데, 쓰기 권한 문제가 있어서 그 마저도 좀 복잡해졌었다.
애초에 내가 쓰는 주력 기기가 리눅스/안드로이드이기에, 별 대단하다고 할 수도 없는 ‘PDF 문서보기’ 기능 때문에 전향(?)을 하기는 조금 번거로웠다.

시간은 흘러..
Lenovo Tab 을 사고, 이전부터 찍어놨던(?) Xodo 를 본격 사용해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UI/UX 쪽은 PDF Expert 와 비교해서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건, 더 좋은 곳에 머물다 왔기에 느끼는 상대비교일 뿐, Xodo 도 꽤 훌륭한 편에 속한다. 더구나, 이건 무료다. 간단한 필기, 밑줄 긋고, 주석달고, 화살표 찍찍~ 정도라면, Xodo 로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다.

더구나!!! 여기서 Resilio Sync 와 협업하에 강력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물론, Resilio Sync 만 되는게 아니고, Drop Box 나 Google One 등, 동기화가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가능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PDF Expert 를 쓸 때만 해도, 글을 입력할 때 그냥 손으로 끄적이는 경우가 많았다. 한두 글자정도면 괜찮은데, 글이 길어지면 나중에 볼 때 그다지 즐거운 맘이 들지는 않았던 터. 달필도 아닌데다, 당시 사용했던 로터스 크레용의 필기감도 좋다고 할 순 없었다. 그렇다고 키보드를 연결해서 쓰기도 좀 번거롭고..

이 문제를 Xodo 와 Okluar 의 협업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사실.. 좀 더 제대로된 리눅스용 PDF Annotator 가 있다면 좀 더 편한 상황이 되긴 할텐데..

꼼수는 이렇다.
같은 문서를 PC 와 Android 에서 모두 열어 놓는다. 이때, 파일은 싱크(Resilio Sync, Dropbox, Google One 등등)가 되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PC Okular 에서, 글 입력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입력하고, 저장한다. 싱크가 끝난 수초 뒤, Android 에도 이 내용이 반영된다. 다만, Xodo 는 이미 열린 문서를 자동으로 다시 읽는(Refresh) 기능은 없다. 따라서 그냥 닫았다가 다시 열어야 된다.
그리고나서, PC 에서 입력한 내용을 살짝 손봐주면 좀 더 예쁜(?) 문서를 만들 수 있다. 반대 작업도 물론 가능하다. Android Xodo 에서 수정하고,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PC 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살짝 번거롭긴 하지만, 최근 몇년간 PDF 문서를 읽으면서 지금처럼 편안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 아.. 물론 완전한 Apple人이 된다면 다르겠지만.

iOS 용 Resilio Sync 도 있다. 다만, 완벽한 동기화는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PDF Expert 가 Resilio Sync 에 있는 파일을 열려고 한다면, 그 파일을 그대로 여는게 아니고, 자신의 영역으로 파일을 복사해 간다. 그리고 그 문서를 저장했다하더라도, Resilio Sync 에 있는 파일에는 영향이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해선 iOS 에선 Resilio ‘Sync’ 가 아닌 셈이다.
Android 도 점점 이런 쪽 보안이 강화되는 추세인데.. 시간이 지나면 iOS 처럼 저렇게 강력한 폐쇄정책을 펼 지도 모르겠다. 그 때가 되면 갈아타야할텐데… 대안이 있으려나??

뭐 아무튼, 당분간은 이 환경에 충분히 만족하며, 즐거운(?) PDF 생활을 할 수 있겠네.


추가로, 최근에 알게된 PDF 편집기를 하나 덧붙여본다.

PDF Arranger 라는, 단순명료한 이름을 가진 프로그램인데, 이건 주석 입력등 기능은 없고, 쪽 배치를 바꾸거나, 잘라내거나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종이책을 읽다가 원하는 쪽을 찍~ 찢어서 소유하는(그런 무식한 짓을 하는 놈은 없겠으나) 짓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잘 쓰면 꽤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을 듯 하여 기록해둔다.
설치는, Flatfak 을 제공해주고 있어 아주 간단했다. Nimf 로 한국어 입력도 아무 문제가 없다.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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