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를 보고 나오면서, 잊기 전에 적어놓은 문구.
Strange 가 Christine 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고백.
마블 Phase4 에는, 알게 모르게 ‘가족’이라는 화음이 깔려있다. 그 위에서 여러가지 스케일로 여러 멜로디를 얹어, 이런 저런 얘기들을 풀어간다. 때로는 Pop 으로, 때로는 스윙재즈로, 또는 강렬한 하드락으로, 가끔은 클래식도 섞인 모양새로 여러 변주가 이어진다.
완다비전은 말할 필요도 없고, 팰콘과 윈터솔저도 마찬가지. 로키는.. 가족이라 하기엔 좀 복잡하지만, 또 다른 로키들과 가족애 비슷한 그 무언가를 나누고 있고, 블랙 위도우에선 피는 섞이지 않았으나 가족이었던 나타샤의 부모, 형제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샹치는 그야말로 부자/모자간, 그리고 남매 얘기였다.
이터널스도 역시, 혈연은 아니지만 가족인 사람들 얘기였고, 호크아이에도 가족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아직 문나이트는 시청 전이라 모르겠으나…
그럼 Dr. Strange 이번 편은? 어찌됐든 얘기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완다’로부터 시작되고, ‘가족’이 필요했으나 그걸 이루지 못한 스티븐으로 끝을 맺는다.
사랑이란게 쉽게 입으로 내 뱉을 순 있지만, 이뤄내기란 참 어려운데..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그것을 완성해내지 못하는 듯 하다. 나도, 스티븐과 비슷한 이유로 오랜 세월 사랑을 외면하고 살고 있다. 뭐..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 않음이 얼굴에 드러나 있으므로, 이미 답은 되겠지만.
구글에 ‘i love you’ 를 쳤더니, 벌써 ‘in every universe’ 가 자동 완성이 되어 버렸다.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은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찾아봤는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이 문구는 벌써 Meme 의 자리를 차지했고, 티셔츠등도 판매되고 있는 모양이다.
사랑에는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두려움도 함께 따라오게 된다. 스티븐에겐 사랑이 주는 달콤함보단 이 공포감(?)이 훨씬 컸다. 스티븐에게만이 아니고, 이건 사실 ‘사랑과 대면해야만 하는 모든 이들’에게 존재하는 제동장치이기도 할텐데.. 그 겁쟁이들에게 크리스틴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Face your fears, Dr. Strange.”
IMDB: Dr. Christine Palmer’s Quotes
사실 이 대사는 미처 적어놓질 못했고, 정확한 표현이 기억나지 않았다. Don’t be afraid 였던 것 같기도 했고.. Face 가 들어갔던 기억은 얼핏 났는데, 확실하질 않았다. 인터넷을 대충 뒤졌으나 나오지 않아서 포기했다가, IMDB 에 갔더니 역시..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 마블 영화와는 조금 달랐던 이번 편.
Xavier 교수님도 나오시고, Agent Carter 도 모습을 바꿔서(!) 나오셨고.. 그동안 쌓아놨던 마블 지식을 새록 새록 되새길 수 있게 해준 영화였다.
그런데.. 여기서 몇가지 의문.
첫번째는, 역시 구글에서 상당히 많이 질문이 됐던 모양인데.. ‘Is W’ 까지 치니 벌써 문장이 완성돼 버렸다.
Is Wanda dead?
막상 검색을 해보진 않았다. 저 질문이 있다면, 안죽었단 얘기겠지. 드래곤볼 마냥, 죽고 사는 건 이제 이 세계에선 일도 아닌게 돼 버렸으니. 게다가 이렇게 몇년간 공들여 키웠는데 그냥 쉽게 죽여버릴리는 없지 않겠나.
두번째. 영화에서 Dr. Strange 는 스파이더맨을 언급한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이란 존재를 지우지 않았었나???
이건 내 착각이었다. 스파이더맨 자체를 지운게 아니고, Peter Parker 가 스파이더맨이란 사실이 삭제됐다고 보는게 맞다. 하지만 이것도 좀 애매하긴 한데, 일반인들에게야 아무 관계가 없지만, 어벤져스 일원들도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모른다는 설정이 말이 한참 안되는데??
이와 동일한 질문에 대한 답(또는 추측)이 이 글에 있다.
이런 의문들을 풀어나가는 건 모두 마블 제작진들의 몫. 나는 그저 편히 앉아서 느긋이 즐기기만 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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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한 자비에 교수님등등 말고도, 몇몇 출연진들이 눈에 띄였다.
판타스틱4 의 일원인 Reed Richards 역으로 나온 John Krasinski 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공개된 Jack Ryan 의 바로 그 Jack 이다. 아마존 프라임을 구독했었던 이유가 바로 Jack Ryan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Jack 은 내가 본 Jack 중 가장 매력없는 Jack 이 돼 버렸다.
Alec Baldwin, Harrison Ford, Chris Pine, 그리고 Krasinski. 이들을 내 나름대로 순위를 매기자면.. Baldwin/Pine, Ford, Krasinski 순. 그 외에 Ben Affleck 도 있었지만, 그 영환 안봤기에.
소설 속에서 보여진 이미지는 Pine 이 제일 맞는 듯 했다. Baldwin 도 난 꽤 맘에 들었었는데.. Jack Ryan 영화가 막 제작되어지던 무렵인 90년대에, 원작가인 Tom Clancy 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Ford 는 좀 늙어서 맘에 들지 않으니, Tom Cruise 정도 나이대 배우가 Jack Ryan 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전해들은 얘기기에, 사실 확인은 불가. ^^
아무튼 아마존 프라임 잭 라이언 시즌3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고, 그외에도 새로운 게 정말 올라오지 않아서 끊었었지만..
지금 IMDB 를 보니 Fantastic 4 가 MCU 에서 새로 나올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군.
Charlize Theron 도 Clea 라는 역으로 (쿠키 영상에) 출연했다. 이렇단 건 다음 시리즈 어디선가 보게 된다는 얘긴데.. 이 분, 정말 바쁘군. 젊었을 때는 그냥 빛나는 미모로만 밀어붙이는 모습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일이 많아지네.
그리고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Bruce Campbell. 난 Burn Notice 에서 본 기억밖에 없는데, 지금 보니 영화의 감독인 Sam Raimi 와 고향(Detroit) 친구고, 그의 유명한 공포영화들에 출연했다고 한다. 공포 영화를 잘 안보니 알 수가 없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저 영화보고 몇글자 남겼을 뿐인데, 칭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이런 글도 누군가 보리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좀 놀랍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