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다시 봤다. 보고 있자니 시즌 1은 기억이 많이 나는데, 2는, 1편인 터키쪽만 낯이 익을 뿐, 나머지는 마치 처음보는 듯 했다. 보긴 했을텐데..
이걸 보고 다시 느낀 건, 난 확실히 아시아권 음식이 좋아~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먹을 것도 먹을 것이지만, 독특한 영상미 때문에 눈이 계속 유혹당하게 된다. 물론, 주인공(?)의 재미난 진행도 한 몫하지만서도..
그런데.. 아마도 새로 장만한 태블릿 때문일까? 지난 번엔 그냥 넘겼던, ‘음악’이 귀에 들어왔다. 그 중, 날 경악하게(?)만든 하나. 바로 Tom Misch 라는 젊은이(?)의 Come back 이란 곡이다.
요즘 같은 추세라면, 100년이 안돼 전기기타가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서양에서도 Rock 은 죽었고, 음악은 더 이상 악기로 연주되지 않는다. 이른바 ‘복고’는 다시 올테지만, 아무튼 요즘 분위기는 그렇다.
하여, 기타 연주자로 눈의 띄는 젊은이들이 없는게 2020년대 현실인데..
그 와중에, 한명 발견한게 Tom Misch 다. 이 친구는 딱히 장르를 구분하기가 좀 어려운데, 음악을 대충 들어봐도 그렇고, 위키피디어에 써 있는 내용을 봐도, 재즈 연주자라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기타리스트라 하기도 그렇고..
뭐 어쨌든, 아직까지도 Pat Metheny, John Scofield 에 의지해야 하는 이 상황에선, 이런 신성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건 그거고, 내가 놀랐던 이유는, 바로 Come Back 때문이었다. 기억이 확실하진 않은데, 이 음악은 아마도 시즌2 터키편에서 나왔었던 듯 하다. 그 중에서도, 동네 선후배 사이(이 표현.. 언론에서 범죄자들 간 관계를 설명할 때 주로 쓰는/쓰였었는데..)로 보이는 이들의 왕래를 살짝 연출할 때 나왔었던 듯 하다. (확실하진 않다. 보고 나서 바로 썼어야 하는데.. 기록도 남겨놓지 않아서. 물론, 다시 보면 되지만, 그러기 귀찮아~)
자, 그래, 왜 놀랐는지 밝히고 글을 마치자.
처음에 음악을 들었을 때, 우는 듯한 현악기 소리의 정체가 ‘해금’이라 생각했다. ‘나도 몇장(?) 가지고 있는 김애라님 곡일까?’
그러나.. Shazam, Naver 를 동원해서 찾아낸 음악의 주인은 Tom Misch 라는 생소한 영국인이었고, 해금이 아니라, (아마도) 바이올린 소리였다. 허허.. 신기하네. 해금으로 했어도 정말 잘 어울렸을텐데 말이지. 누가 이 친구한테 해금 소리를 좀 들려줄 순 없을까?
tvN 쪽 TV Show 들을 보다보면, 배경음악에 꽤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유명한 나영석팀도 그렇고, 스푸파역시 그랬다. Misch 는 모르는 음악가였지만, 위에 언급한 Scofield 음악도 들을 수 있었고, Roben Ford 곡도 귀를 스쳐갔다. (근데, 이렇게 쓰는 음악들,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되는걸까?)
Scofield 야 나도 안지 적어도 20여년은 되는 듯 한데, Roben Ford 는 2011~2012 사이에 알게 됐으니 10년 정도 밖에 안된, 나에게는 살짝 신인스러운 분이다. 물론, 이 양반, 연세는 꽤 되셨고, 블루스 기타계에선 이미 일가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이지만.
아무튼,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지 못할 저런 분들의 음악을 배경에 쓴다는 사실은, 음악 담당자의 식견이 풍부하다는 뜻이리라.
찾아보면 그이가 누군지 나오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아서..
아무튼, 새롭게 알게된 친구, Tom. 앞으로도 친하게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