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기록을 찾아보니, 그동안 쓰고 있던 Denon DRA-F109 를 구매했던 때는 2014년 7월이었다. 글 쓴 게 7월 6일이니, 그보다 며칠 전에 샀을텐데.. 아마도 그 일이 있기 전에 샀나보다. 그 일 후라면 뭔 정신에 저걸 샀을까 싶기도..
어쨌든..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는 앰프를 굳이 바꾸고자 한 건, 앰프 바꿈질 욕망 때문은 아니고, 음원을 돌리는 mpd, 그 mpd 가 돌아가고 있는 서버를 바꿀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쓰고 있는 게 다소 오래된 CubieTruck 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작동을 하지도, 성능이 떨어지는 느낌을 주지도 않는다. 다만, 매일 매일 저장해야 하는 용량이 있고, 그걸 주서버에 매번 복사를 해야 하는데, 그게 좀 시간이 걸려서 번거로운 면이 있다. 또, Resilio Sync 를 좀 더 제대로 쓰고 싶은 맘도 있었고.
그런 저런 이유로, Orange Pi 4 LTS 를 점 찍어 놓고 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아직 Armbian 에서 저걸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하여 구입은 보류 중.
그런데, 저걸 사게되면 또 한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CubieTruck 은 DRA-F109 와 Optical Cable(TOSLink)로 연결돼 있다. 다시 말해, CubieTruck 에 TosLink 단자가 있다는 뜻. 그러나 거의 대부분 SBC 엔 이 단자가 없고, Opi 4 LTS 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하여.. DAC 을 따로 사서 USB 연결을 하고, DAC 에서 데논 앰프와 연결하는, 뭐 이런 구상을 하다가.. 그냥 DAC 이 들어있는 앰프를 사기로 했다.
어차피 소형 스피커(Book Shelf)에 연결할거니 출력도 필요없고, 대단한 기능이 없어도 된다. 그렇게 범위를 좁혀가다 걸린게 Teac AI-101DA 였다. 예전 글에도 Teac 이 나오던데, 이 모델이었을라나?
이미 단종된 모델이긴하지만, 22년 4월 현재 아직 새제품이 팔리고 있고, 가격은 29만원쯤 되는 듯. 그렇다고 새걸 살 이유는 없으니, 중고나라에 검색어로 걸어놓고 판매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기를 한달 여? 마침 한 분이 적정가에 매물을 올리셨고, 12만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처음 생각한게 15만원 언저리였는데, 그보다 한참 싸게 살 수 있었네.

물론, 건담은 따라온게 아니고..
아직은 CubieTruck 을 쓰고 있기에 USB로 그냥 연결해봤다.
데논과 가장 큰 차이는 FM 수신기와, 표시창 유무다. 데논에는 표시창이 있어서 여러가지 설정을 손쉽게 해줄 수 있었는데.. 여긴 설정이랄게 거의 없다. 몇몇 기능이 있긴 한데(전원 Standby, Loudness 등), 그게 설정돼 있는지 여부를 LED 가 켜져있는지, 깜빡이는지 등을 보고 판단해야만 한다.
그리고, Base/Treble 조정도 안된다. 음향 효과는 오로지 Loudness 밖에 없다. 사실, 그런거 있어봐야 첨에 한번쯤 정해놓고 건드리지 않으니, 있어도 별 필요는 없다. 또, 환경 상 크게 음악을 들을 수도 없으니.. (언젠가 음악을 크게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살 수 있으려나?)
DAC 성능(이라기 보다는 Spec.)은 Teac 이 월등하다. F109 로는 24Bit 192KHz 는 들을 수가 없었는데(mpd 로 재생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건 192KHz 까지 너끈히 지원하고, 별 필요는 없지만, Upconvert 기능도 있다.
또, 신기한 기능이 하나 있는데, 기기가 꺼져있으면 mpd 로 재생 신호를 보내도 반응하질 않는다. 아마 USB 로 연결이 되어 있기에 이런게 가능한 모양이다. 이게, 앰프가 꺼져있으면 mpd 기기에서 USB 장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인 듯 하다. (아래 aplay -l
참고)
기기 공식 설명에는 MS 윈도우와 맥만 지원된다고 나와있지만, 리눅스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
$ aplay -l **** List of PLAYBACK Hardware Devices **** card 0: sun4icodec [sun4i-codec], device 0: CDC PCM Codec-0 [CDC PCM Codec-0] Subdevices: 1/1 Subdevice #0: subdevice #0 card 1: SPDIF [On-board SPDIF], device 0: spdif-dit-hifi dit-hifi-0 [spdif-dit-hifi dit-hifi-0] Subdevices: 1/1 Subdevice #0: subdevice #0 card 2: Audio [TEAC AI-101 Audio], device 0: USB Audio [USB Audio] Subdevices: 1/1 Subdevice #0: subdevice #0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앰프가 꺼져있으면 card 2 가 잡히질 않는다.
mpd(mpd.conf) 에선 이렇게 설정했다.
device "hw:CARD=Audio,DEV=0"
위 설정은 aplay -L
정보를 따랐다.
$ aplay -L ..... hw:CARD=Audio,DEV=0 TEAC AI-101 Audio, USB Audio Direct hardware device without any conversions .....
부족함?
Alarm, Sleep 이 없는 점이 좀 아쉽다. 알람은 대체가능한 기기가 널려있으니 상관은 없는데, 타이머(Sleep)는 내 스스로 눌러 끄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뭔가 스크립트를 만들어볼 순 있을 듯도 하지만..
그러느니 그냥 리모콘 한번 꾹 누르는게 최선이리라.
Optical Input 은 2개가 있는데, Coaxial Digital Input 은 없다. Line In 도 RCA 가 아니고, 그냥 3.5 파이 단자다. 대신 블루투스가 있고, aptX 를 지원하긴 하지만.. 별 쓸 일은 없다. 또, 잠깐 써봤는데 끊김이 있는 듯도.
아무튼, Dac 빼고는 내가 쓰기엔 데논이 훨 나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