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aoXin Pad Pro, 간단 정리.

우여 곡절 끝에, 손에 쥐게된 태블릿.
새걸 살 생각은 작년부터 하고 있었지만, 그게 Lenovo 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워낙엔 친구가 태블릿을 구입할 거라해서 관심갖고 보고 있다가, 우연히 다나와에 뜬 P11(pro 아닌)을 보게 됐고, 친구는 P11 을, 나는 Pro 를 구매하게 됐다. 글로벌롬이 설치된 상품을 택했지만, 중국 내수용도 글로벌로 바꿀 수 있다. (또.. 뭔가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재설치 할 수도 있고.)

P11 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 제품, 즉 XiaoXin Pad Pro 는, 글로벌롬이 설치돼 있는 상태에서 국가코드만 한국으로 바꿔주면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난 주엔가 OS 판올림이 있었는데, 하지 말라는 글도 보긴 했으나,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처음 상품을 받고(한 2주 걸렸네..), 기존에 쓰던 Teclast m30 과 한 눈에 비교해본 결과 스쳐간 생각.

이제, 이름없는 회사 제품은 못쓰겠구나..

크기는 m30(10.1) 이 더 작은데도 무게는 더 나간다. (이 패드는 11.5.) 게다가 m30 은 OS 판올림은 생각도 할 수 없다. 처음 설치된 걸로 몇년을 그냥 써야 된다. 뭐.. 그걸 감안하고 저렴한 상품을 선택했으니 불평할 순 없지만.
그건 그렇다쳐도, m30에는 몇몇 프로그램들이 아예 실행이 안되는 문제도 있었다. 서비스를 이용하진 않지만, 시즌이 돌아가지 않는다. 티빙도 잠깐(몇 개월쯤) 이런 적이 있었는데, 사용자들이 항의를 했는지 언젠가부터 이 문제는 없어졌다. 또, 어떤 프로그램들은 루팅이 됐다며 경고를 날리기도 한다. Termius 가 이랬다. 그렇다고 실행이 안되진 않지만, 아무튼 경고를 봐야 하는게 즐겁지만은 않았다. (물론, 실제로 루팅이 되진 않았다.)

또,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프로그램이라고 경고가 뜨는 것들 중, 터치가 잘 되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특히 가장 자리를 건드려야 하는 경우, 그 위치를 정확히 건드리면 작동하지 않고, 그 근처를 적당히 만져줘야 하는 작동하는 것들이 좀 있었다.

Xiaoxin Pad Pro 는 이런 문제가 없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시즌 등등 모두 잘 돌아간다. 위에 언급한 터치 문제(m30 에서 문제가 있었던 프로그램)도, 이 패드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지문 인식도 가능하고.. m30 이 태블릿 흉내였다면, 이건 그래도 당당한 태블릿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그리고, 드디어 KDE Connect 를 쓸 수 있게 됐다. 사실, m30 도 지금은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KDE Connect 가 되면서 여러가지 여러가지 편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됐다. 그 중에서도 Send Clipboard 는 압권!

단! External Keyboard Helper 를 사용하려면, 안드로이드 설정 – 접근성 에서 KDE Connect사용불가능하게 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External Keyboard Helper 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을 비교하자면.. m30 은 19년 11월에 약 15만원 정도 줬었고, 이건 22년 3월, 25만원을 지불했다. 약 10만원 차이가 나지만, 기능및 크기를 감안하면, 10만원 차이는 오히려 너무 작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 정식 수입판은 훨씬 비싸던데.. 왜 이렇게 값이 떨어졌는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안드로이드 11 에 있는 기능인지, 제조사에서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 회전’ 모드등, 세심함이 보이는 기능들이 꽤 있다. 스마트 회전은, 태블릿을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을 지원해주는 기능이다. ‘원기 날씨’는, 태블릿을 지원하지 않기에, 실행하면 무조건 세로로 돌아가버린다. 스마트 회전을 켜놓으면, 가로 상태에서도 양 옆을 비워놓은 모양으로 세로 모양으로 실행이 된다.

배터리 보호 모드‘도 괜찮은 기능인데, 타일(위에서 쓸어 내려서 나오는 명령 모음)에 없는게 좀 아쉽다. 다만, 배터리 양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으면 더 좋을텐데, 막연하게 40~60% 선으로 유지된다고 해서 그것도 좀 불편하긴 하다.

그리고, 이건 구글의 책임이라고 하던데, 기본 런처가 아닌 다른 런처에선 제스처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홈/뒤로 가기/실행중인 어플리케이션’ 등을 손동작으로 이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예전부터 사용하던 단추(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설정해줘야만 한다. 노바 런처에 길들여진 나로선, 구관이 명관이라 생각할 수 밖에.

생각보다 스피커가 꽤 훌륭하다. m30 과는 아예 비교 불가. m30 이 트랜지스터 라디오 수준이라면, 이건 그래도 싸구려 Book Shelf 스피커 정도라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듯. 특히나 영화를 볼 때, 마치 5.1 분리가 되는 듯한 느낌마저 받을 정도.
여기에 좀 이상한게 있는데, 디즈니 플러스에선 이 기기로 영상을 보면 5.1 이 지원된다고 표시가 된다. 넷플릭스에선 그렇지 않은데..? 아무튼, 5.1 표기가 있는 영상을 보면, 정말로 분리가 되는 느낌이… (내가 착각을 하는지도?)

펜도 지원이 되는데, 아직 많이 써보지 않아 뭐라 평을 하긴 어렵다.
잠깐 써본 느낌으로는.. 뭐, 이 가격에 이 정도면 훌륭. 비싼 걸 써보지 못해서 모르겠으나, 적어도 iPad 에 로지텍 크레용을 쓸 때보단 훨씬 나은 느낌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게, 크레용은 필압감지가 안되는 제품이었으니. 게다가 iPad 에는 강화유리가 붙어 있어서 미끌거리기도 하고.

아무튼, 지금까지 한 2주 정도 써본 결과, 불만은 전혀 없다.
이렇게 또 한 2년쯤 즐겁게 사용할 수 있겠네. 2년 뒤엔 12인치대로?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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