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쯤 머릿 속을 떠돌던 음악의 정체를 찾다. (신서유기에 고마움을 전하며!)

작년 7월. 갑자기 떠오른 멜로디가 있었다. 기타를 잡아 대충 뚱땅거리며 녹음을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줬다. 혹시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론, 답을 찾진 못했다.
당시엔 좀 많이 궁금해했기 때문에, 길을 가다가 피아노 교습소가 보이면, 문득 그냥 한번 들어가서 물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차라리 그랬다면 좀 더 답을 빨리 알 수 있었을텐데.. 나이를 먹어도 저런 사교성은 늘어나긴 커녕 점점 줄어드니..

시간은 흘러 흘러, 그 가락은 그냥 그렇게 묻혀버렸다.


그러다가 어제. 그냥 틀어놓은 Tving 신서유기(신서유기7 6화 1:17:42 쯤)에서, 귓가를 때리는 멜로디가 나왔다. 순간 정지. 다시 되돌려서 들어봤다. 맞는 듯, 아닌 듯.
재빨리 녹음해본 음원을 찾아 들어보니, 어.. 이거 맞구나!

이때부터 약 2초간 고민했다. 제목을 어떻게 알 수 있지?? Shazam 으로 되려나..?
답은 샤잠이 알려줬다. 한 1초쯤 듣더니 바로 답을 토해냈다. 아.. 대단해.
샤잠같은,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여기서부터 또 다른 고생(?)이 시작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예전에 이런 경우가 있었고, 당시 그 프로그램 사용자 게시판에 문의도 한 적이 있었다. (답은 얻지 못했지만..)
(이 글을 쓰면서 Naver 로도 되려나해서 확인해봤는데, 된다.)


그리하여 약 7개월만에 찾아낸 곡. Chopin’s Nocturne Op.9 No.1., B flat minor.
이걸 찾으려고 내가 가진 방대한(?) 음원 파일을 이잡듯이 뒤졌던 기억이 난다. 찾아보니 내 DB(?)중 클래식으론 없었고, Jacques Loussier 의 Impressions on Chopin’s Nocturnes 앨범에 있긴 했는데, 이건 재즈 형식으로 변주가 되어 내 귓가에 기억돼 있던 분위기와는 조금 달랐다.

궁금증 해결. 시원하네.


그런데, Op. 의 뜻은..?

Op. 는 Opus 의 약자고, Op. 1 등을 Opus Number 라고 부른다. Opus 는 라틴어로, 영어로는 Work 라고 한다는데, 우리말로는 ‘작품’ 정도로 번역되는 모양이다. (적어도 사전에는 그렇게 나와있다.)
다만, 그냥 ‘작품’이라고 하면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게, Nocturne Op.9 에는 3곡이 들어있고, 각각 No.1, No.2, No.3 로 구분돼 있기에, ‘작품’ 안에 또 작품이 들어가있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집’으로해서, ‘복수’ 형태로 이해하면 될 듯. 현대 음악계에서 Album 의 역할이라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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