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엔가, Orange Pi 4 를 사려고 한 적이 있었다. Orage Pi 계열은 이전에도 하나(PC Plus) 산적이 있었고, 지금까지 프린터 서버로 그런대로 잘 사용하고 있다. Raspberry Pi 아류지만, EMMC 가 붙어 있는 등 살짝 개선된 점도 있기에 가격/성능으로 보면 꽤 괜찮은 대안이다.
요걸 사서, 슬슬 힘에 겨워보이는 CubieTruck 을 대신하여, 주(?) 서버를 보조할 역할을 맡겨볼 생각이었는데..
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도저히 구매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올라가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2년 1월, 한 기사를 통해 Orange Pi 4 LTS 판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엔 2월 중순이면 나올 듯 하다 했는데, 3월이 돼서야 시장에서 볼 수 있었다.
가격은 $55~$75 정도. 메모리와 EMMC 유무에 따라 차이가 난다. SoC 도 3/4GB 가 다르다. 당연히 4GB 쪽이 더 성능이 높다.
아무튼, 이제 드디어 때가 됐구나! 하고 주문에 앞서 조금 알아보던 차에..
아직 Armbian 에서 지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엮인 글은 3 LTS 를 다루고 있지만, 4 LTS 도 마찬가지다. 두 기종 모두, 넷웍 칩셋을 YT8531C 으로 바꿨는데, 이게 리눅스 지원이 아직 완벽하지 못한 듯 하다. 이전엔 리얼텍 제품을 사용했었는데, 그걸 지금은 사용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새 칩이 어떤건가 궁금하여, YT8531C 의 정보를 얻고자 검색을 해봤음에도 이렇다할 내용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기존엔 거들떠도 안보던(?) 제품이었나보다.
또 다른 글에선, 어떤 분이 현재 실험 중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유선에 집중하고 있다는데.. 이 분 결과가 기다려진다.
그리고 마지막. 3/4 LTS 는 아니지만, YT8531C 를 쓴 다른 기종에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보고도 있긴 했다.
어쨌거나, 넷웍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런 기계를 쓸 일이 없다.
Armbian 수장(?)인 Igor 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말했는데, 이건 여기에 쏟을 여력, 즉 돈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되겠다.
이런 연유로다가… Orange Pi 영입 계획은 또 다시 무기한 연기.
다만, 지금 당장 쓰고 싶다면 대안이 없지는 않다. 보기에 좀 지저분해져서 그렇지.
리눅스 지원이 잘 되는 USB 랜/무선랜카드를 달면, 아마도 큰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다행히, 예전에 사놨던 랜카드가 있긴 한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쓰고픈 맘은 아직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