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ad 화면 이상.. 쿨링팬으로 해결 가능하려나?

TL;DR

결국 패널을 교체했다. (21.10.13) (용산의 한 유명한(?) 업체에서, 11만원에.)
몇시간째 시험 중인데, 이상 현상은 사라졌다.
과연,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해킨토시? 전원(어댑터)? 아니면 그저 운?
정확히 언제 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록으로보면 2017년보다 전인 듯 한데.. 그렇다면 적어도 4년 이상.

하지만 실 사용은 사실 거의 없었다고 볼 정도로 그냥 구석에 박혀있었다.
교체해준 업체에서는, 이런 현상을 ‘Burn in’ 이라 했고, 쓰던 습관대로 쓴다면 비슷한 사용 기간 뒤에 또 고장이 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뭐, 4년쯤 뒤까지 이걸 쓰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


몇년 전부터, Thinkpad 화면에 이상이 생겼다.

너무 가까이 찍어서 확실하게 보이진 않는데, 사진으로 보면 이렇다.

해상도는 그대로인데, 뭔가 흐려진 느낌이 들고 색이 변형돼 버린다. 그리고 이 상태로 그냥 놔두면, 화면에 잔상이 그대로 남아버린다. 오래 사용했을 땐, 전원을 꺼놔도 한동안은 남아있는 상태가 된다.
켜자마자 이럴 때도 있지만, 보통 조금 쓰다가 이렇게 변해버렸는데, 요즘은 거의 처음부터 이럴 때가 많다.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배터리 표시 아래쪽 테두리가 그냥 흰색이 아니고 살짝 파란색이 섞인 모양이 된다. 그리고 화면 전체에 격자가 쳐진 듯하게 변한다.

사놓고는 잘 쓰질 않아서 언제부터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해킨토시 하겠다고 난리치고나서 그 이후로부터 이런 일이 생겼다. 당시엔 해킨토시 때문에 그런가보다하고 그냥 넘겼었다. 또, 우연인건지 macOS 에서 해상도를 낮췄더니 별 문제가 없어서 또 그냥 넘겼었는데..

며칠 전부터 좀 써보려고 했더니 이젠 해킨토시만이 아니고 KDE Neon 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오래된 기종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겐 아무 문제없고 소중한(?) 기기인데 왜 또 속을 썩이는거야. 사람이든 기계든, 아픈 건 싫어.


아무튼 며칠 간 이래저래 굴려보는 와중에, 혹시 열 때문에 이런가 하고 나름대로 열을 좀 식혀보려했다. 간단무식하게, 밑판 쪽에 선풍기 바람을 강력하게 쐬어줘봤다.
어라? 그랬더니 원상태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며칠..
아예 맘을 먹고 뒷판을 열었다. 이 기종은 뒷판 열기가 그다지 쉽지는 않은데, 기타 Pick 하나를 소비해가며(아까워라!) 뚜껑을 열어봤다. 팬이 고장일까??하고 살펴봤는데..

팬이 돌기는 돈다. 안돌지는 않는데, 느낌 상 돌아야할 시점에선 돌질 않는다. 또, 돌아가도 이미 발생한 저 이상현상이 다시 원상복구되지는 않는다.
하여, 이번엔 아예 CPU(방열판) 있는 쪽(물론 뒷판은 열린 상태)에 손풍기를 제일 세게 틀어놓고 해상도 높은 동영상을 틀어봤다. 손풍기가 없었던 때에는 수분 내에 저 현상이 나타났다. 헌데, 손풍기 영향으로 아무 이상반응이 없었다.

이렇단 얘기는 결국 쿨링팬에 문제가 있다는 건데.. 단지 팬이 잘 돌질 않는건지, 아니면 팬을 돌게끔 해주는 신호(즉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긴건지는 역시나 알 수가 없다.


하여, 전자제품 이상을 알아보는 방법 중 가장 효과가 높은 ‘부품 교환’을 택했다. 국내에선 같은 팬을 구할 수 없었지만, 역시 AliExp. 제조회사까지 동일한 팬을 팔고 있었다.
하는 김에 방열판(HeatSink)까지 붙어있는 제품을 살까했는데, 판매자에게 문의해보니 간단하게 팬만 바꿀 수 있다고 해서(아주 간단해보이진 않았는데.. 나사도 굉장히 작고) 팬만 구매했다.

자…
만원 좀 안되는 돈으로 고칠 수 있을런지.
만일 그렇다면, 이 간단한 문제를 난 몇년동안 방치해뒀던 셈이다.

주사위는 던졌고, 답은 늦어도 열흘(중국에 뭔 연휴가 없다면..)이면 해결되겠지. (잠깐 살펴보니 중국은 10월 1일이 큰 명절이라는데.. 이렇다면 문제 해결은 더 나중으로 미뤄지겠네.)


중국 연휴 문제는 없었으나, 우리나라 한글날에 겹쳐 배달이 며칠 늦어졌다.
어제 도착하여 시험해봤는데.. 쿨링팬 문제는 아니었다.

흠!
이젠 내 선에선 해결하기 어렵다. 액정에 문제가 생긴 듯은 하고, 대충 검색해보니 백라이트나 인버터의 문제라고도 하는데..
한 업체에 전화해보니 이 기기는 백라이트/인버터가 통합돼 있기에, 적어도 그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아무튼 직접 보고 한번 점검을 할 수는 있겠다고 한다. 어차피 공식 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으니, 여길 한번 찾아가보는 수 밖에.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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