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이렇다.
작년 초에 서버를 만들고 나서, mpd 도 서버에서 직접 돌려 사용 중이었다. 그를 위해 SPDIF 단자가 있는 메인보드를 구매했었고..
이전까지는 CubieTruck 을 mpd 서버로 사용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자꾸 끊김현상이 생겨서 서버 자체에서 mpd 를 돌리기로 했다.
그런데..
서버가 상시 켜져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꺼져 있을 때도 많고, 음악을 듣기 위해 또 켜자니 귀찮기도 하고, 꺼려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큐비트럭을 시험해보았다. 끊김현상은 아마도 전원이 불안정해서 생겼던 모양이다. 지금은 아무 이상없이 잘 된다.
그리하여!
음원을, 24시간 켜있는 큐비트럭으로 모두 옮기기로 했다. 거기에, 매일 녹화하는 카메라 영상도 서버에 보관하지 않고 저장하려면 최소 1TB 는 필요했다.
헌데, 가격 검색을 해보니 1TB 는 2TB 가 나아보였고, 적절한 상품을 골라 주문하기 일보직전이었는데!
그러다가, 그냥 있는 걸 활용하자는 생각이 들어, 놀고있던 2TB HDD 와 외장 케이스를 사용해서 그냥 큐비트럭에 연결하자는 생각이 또 휩쓸고 갔다. 쓸데 없는데 돈 쓰지 말자는 생각이 든거지.
또 그러다가..
왜 그랬을까? 갑자기 PS4 Pro 디스크를 교체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1TB HDD 가 생기니 그걸 큐비트럭에 쓰면 되겠고, PS4 는 빨라지니 좋고. (Sniper 3 같은 건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라면 끓일 정도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덤으로, 로딩시 나오는 러시아 노래(?)를 외울 정도까지.)
**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나이퍼3, SSD 로 바꿔서 조금 빨라지긴 했지만, 오래 걸리는건 마찬가지. 봉지라면 끓이는 시간에서 컵라면 물붓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바뀌었달까. 이건 기계 문제라기 보다는 프로그래밍 문제로 보인다.
그리하여, 일사천리로 진행. SSD 로 바꿔버렸다.
교체작업은 아주 쉬웠고, 데이터 이전도 시간은 좀 걸렸지만, 아주 부드럽게 완료할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엔 dd 를 사용해서 HDD –> SSD 복사를 한 뒤 PS4 에 장착을 할 생각이었는데.. 얼핏 찾아봤지만 그래서 성공했다는 글도 있었다. 하지만, 알아보니 PS4 자체에 Backup/Restore 가 있었다. 저장공간은 400GB 정도 였는데, 그 정도를 넣어줄 외장기기야 당연히 있으므로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물론, 시간은 각각 100분이 넘게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지 않고 다시 PSN 에서 내려받았다면.. 한 사흘은 걸렸을 듯.
Restore 후엔 모든게 예전 그대로다. 로그인을 새로 해줘야 하긴 했지만, 그외에는 테마(Tifa!) 설정도 그대로고, PS Remote Play 도 아무 이상없이 잘 된다.
허허, 소니가 이런 융통성을 만들어놨다니 좀 놀랍네.
교체는 YouTube 영상을 참고로 했으며,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게임 데이터(Save)를 USB 드라이브나 PSN 에 저장한다. (전체 백업을 할 예정이라면 불필요하긴 하지만, 만일을 대비.)
- exFAT 형식의 외장 디스크를 준비하고 연결한다. 현재 스토리지내 저장 용량보다는 커야 한다.
- 시스템 – 백업/복원 – PS4 백업하기
…
- 1GB 이상 되는 USB 드라이브를 준비하고, PS4 펌웨어(PS4 재설치 파일)를 받는다. 업데이트 파일이 아니고 ‘재설치’ 파일이다.
- USB 드라이브에, PS4/UPDATE 폴더를 만들고, 위에서 받은 파일(ps4update.pup)을 복사한다. (사실 이 드라이브가 위에서 ‘백업’을 했던 드라이브라도 될 듯은 한데.. 여기선 각각 다른 장치를 썼다.)
…
- 전원을 완전히 끄고, 플러그도 뽑고, HDD 를 분리한다.
- 가이드에 SSD 를 장착하고, 재조립한다.
…
- 위에서 만든 USB 드라이브를 넣고, 전원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다. 두번째 신호음이 들리면 손을 뗀다. 이제 안전모드로 진입하게 된다.
- 안전모드에서 PS4 초기화(시스템 소프트웨어 재설치) 를 선택한다.
…
- 설치가 끝나고 재부팅되면, 백업했던 저장장치를 연결하고, 시스템 – 백업/복원 – PS4 복원하기 로, 이전 데이터를 다시 불러온다.
- 기나긴 시간이 지나면, 재부팅되고, 이전 상태 그대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혹, 게임을 실행했는데 권한이 없다고 나오면 겁내거나 짜증내지 말고, PSN 에 재로그인하면 된다.
이제 정말로 남은 작업은 CBT 에 이 HDD 를 달아주는 일. 이거 하는덴 정말로 dd
가 필요하겠지..
# sda 는 Source, sdb 는 Destination 이라는 가정 하에. sudo dd if=/dev/sda of=/dev/sdb bs=1024k status=progress
아! 참고로, PS4 디스크를 PC에 연결해서 보니, 아무런 파티션 정보가 보이지 않는다. 살짝 알아보니까, Proprietary 형식이고, 암호화까지 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디스크를 다른 PS4 기기에 가져다 붙여도 인식이 안된다나 뭐라나. 물론, 위에서처럼 시스템 소프트웨어 재설치를 하면야 당연히 쓸 수 있지만.
뭔 파티션이 이리 많을까..

흠!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