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프로그램설치 없는 은행은 없나?

수십년간 사용해오던 공인(공동?)인증서를 드디어 버렸다. 헌신짝마냥 아주 멀리 내팽개쳐버렸다. 속은 시원하다. 하지만..

대안으로 선택한 인증서는 ‘금융인증서’라는 건데, 이건 3년동안 쓸 수 있고, 인증서가 내 저장장치가 아닌 금융기관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기기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손쉽게 인증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말로??
물론, 쟤들이 홍보하는게 그렇단거다.


안드로이드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된 뒤로, PC 에선 은행쪽을 쳐다본 적도 없다. 줄줄이 알사탕으로 깔리는 이른바 ‘보안 프로그램들’ 설치가 싫었던게 첫번째고, 그나마 하려 해도 리눅스에선 제대로 지원이 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조금 전, 혹시나 지금은 바뀌었을까? 하고 거래 은행에 접속해봤는데, 뭐,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다. 똑같이 보안프로그램설치를 요구한다. 보안프로그램이 없으면 로그인 조차 되지 않는다.

계좌가 있는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적어도 로그인시에는 보안프로그램을 요구하지 않았다. 접속하고 나니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나오긴 했는데, 일단은 안해도 됐다.
계좌이체도 시험해보긴 했는데, 워낙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계좌라 이체가 아예 막혀있었다. 그것까지 해지하면서 더 진행해볼 맘은 없었고..

글쎄? 그나마 내가 쓰는 은행들보다는 국민은행이 조금은 나아보인다.
보안프로그램(Deb 꾸러미)을 받아 살펴보니, 역시 systemd 를 사용하고 있었고, 올 2월에 최종 수정되었다. 이렇단 얘기는, 내가 임의로 멈추기 전까진, 컴이 켜짐과 동시에 돌아가게끔 되어 있다는 얘기. (이걸 감수하고 굳이 설치하고픈 맘은 없다. 전혀.)

몇년간 ActiveX 퇴출과 동시에 이 분야가 조금은 발전을 하는 듯 보였지만, 역시나 아직은 갈 길이..
ActiveX 자체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이름만 바꾼 그 대체자들은 여전히 활보 중이다.

Author: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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