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증나.
어제, 갑자기 HDD 가 타버렸다.
HDD가 타버렸지만, PC 를 쓰지 못할 상태는 아니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기에..)
왜냐? 일부 디렉토리만 마운트/바인드해서 썼기 때문인데..
내 인생, 중요한 자료랄 것도 없지만 아무튼 꼭 보관해야할 파일들은 서버에 저장을 해놨기에 별 문제는 없으나..
날아간 디렉토리는 이렇다.
/storage/1TB_HDD/home_extension/내려받기 /home/nemokden/다운로드 none bind 0 0 /storage/1TB_HDD/home_extension/비디오 /home/nemokden/비디오 none bind 0 0 /storage/1TB_HDD/home_extension/음악 /home/nemokden/음악 none bind 0 0 /storage/1TB_HDD/home_extension/사진 /home/nemokden/사진 none bind 0 0 /storage/1TB_HDD/home_extension/문서 /home/nemokden/문서 none bind 0 0 /storage/1TB_HDD/home_extension/작업대 /home/nemokden/작업대 none bind 0 0 /storage/1TB_HDD/Special_Storage/설정\040및\040보관 /home/nemokden/설정\040및\040보관 none bind 0 0
이 중, 가장 애매한게 ‘문서’다. 거의 쓰지 않던 디렉토리고, 여기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진’도 좀 그렇긴 한데..
따지고 보면 다운로드도 좀 걸린다. 역시나 대단하다할 만한 파일들은 없지만..
뭐가 있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괜히 더 마음을 어지럽게 만든다.
아…
소는 잃었고, 외양간을 보수해야 하는데, 좀 더 강력한 백업계획을 짜봐야겠다.
웃긴게, SSD 가 불안하여 SSD 의 일부를 HDD 에 복사하는 크론 명령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SSD 는 멀쩡하고 HDD 가 타버릴 줄이야.
내 PC 인생 거의 30년, 파워가 탄 적은 있었어도 HDD 가 말 그대로 Fried 된 적은 없었다.
WD 제품이었는데, 이게 HDD 문제일지, 파워 문제일지, 혹은 보드 문제일지..
그 누가 알랴.
아!!!!!!!!!!!!!!!!!!!!!
자증나!!!!!!!!!!!!!!!!!!!!!!!!!!!!!!!!!!!!!!
그런데..
짜증이 나서 케이스를 열어보진 않은 상태로 며칠이 흘렀다.
허나.. 짜증만 내고 있다고 일이 해결될 리는 없기에 결국 뚜껑을 열었는데?
어라??



알고 보니 디스크가 탄 게 아니고, SATA 커넥터가 탔을 뿐이었다. 이런 일이 있다니.
케이스가 잔뜩 그을려버렸는데, 집에 있는 도구는 모두 동원해서 닦아줬지만 원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뭐, 눈에 보이는 곳은 아니니 거슬릴 건더기(?)도 없다.
커넥터는, 적어도 10년은 쓴 듯 한데, 아무래도 오래 쓰다보니 조금은 무리가 왔을 수도. (오랜 쓴다고 이런 현상이 생기나..?)
그리고 문제가 될 HDD 의 접합 부분. 일단 깨끗하게 닦아주고, 동으로된 연결 부위간 합선이 되지 않게, 송곳을 사용해서 그 부분을 확실히 긁어서 분리시켜줬다.
떨리는 맘으로 새 케이블/커넥터로 연결해봤더니, 아무 문제없이 잘만 돌아가준다.
아아..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려고 했지만, 결과는 소잃기 전 외양간 보수 공사가 돼 버렸다.
어찌보면 떡 본 김에 제사지내는 형국이려나.
데이터 자동백업에 대한 얘기는 또 다른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