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edevil 은 과연, 어떻게 이동을 할까?

넷플릭스를 떠돌다, Daredevil 까지 왔다. 내가 좋아하는 영웅(?)은 아니지만, 넷플릭스 덕에 여러 수퍼히어로를 접하며 ‘견문’이 넓어지고 있다.

근데, Daredevil 은 무슨 뜻일까? 수퍼 히어로 이름으로 쓰고자 만든 조어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이미 18세기부터 쓰여지고 있는 단어다. Dare + Devil. 악마처럼 과감하게, 그래서 결국 무모한. 우리말로는 앞뒤를 헤아리지 않는 (사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듯.

내가 제일 좋아했던 수퍼 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이다. 내가 어렸을 땐 미국 영웅들을 그다지 많이 볼 수가 없어서, 스파이더맨, 수퍼맨, 배트맨 정도가 다 였다. ‘수퍼특공대’라는 이름으로 Justice League 만화영화가 있기도 했었고, 배트맨 만화영화도 있었는데.. 스파이더맨 만화영화는 이미 성인이 돼 버린 후에나 나왔었다.

어려선 스파이더맨 만화는 못봤는데.. 아, 물론 불법(라이센스 없는)으로 대본소 만화책은 있었다. 그런데서 스파이더맨에 대한 환상이 싹텄나? 조립식이라 얘기하기도 뭐한, 앞면 뒷면 갖다 붙이면 끝이었던(손/발은 따로였나?) 조잡한 장난감 모형도 있었다. 손에 실을 꿰서 거미줄이라고 가지고 놀았던 기억도 난다.
90년대 MBC 에서 스파이더맨 실사(實寫;이걸 영어로는 Animation 에 비교하여 Live-Action 이라 하더라.) TV 시리즈를 해줬었다. 좀 전에 찾아보기 전까지만 해도 이게 90년대, 적어도 80년대 말에 만들어졌으리라고 막연히 추측하고 있었는데, 78년 작이었다. 게다가, 스파이더맨으로 나왔던 주인공 Nicholas Hammond 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큰아들이었다.


데어데블 쓰다가 웬 곁다리가 이리도.

아무튼, 이제 겨우 두편을 봤는데, 정말이지 궁금한게 생겼다.
대충 찾아봤지만, 확실한 답은 못찾았다.

과연 이 친구. 어떻게 이동하나?
모든 곳을 그저 걷고 뛰어가나? 배트맨은 배트 모빌, 또는 활강(또는 활공)으로, 스파이더맨은 Web Swing(예전 PC게임에서 이걸 잘 못해서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PS4 게임에선 이게 꽤 쉬워져서 이동에 별 어려움은 없었는데..)으로 원하는 곳으로 훨훨~.
하지만, ‘감히 악마에 견줄만한’ 이 친구는, 시각을 제외한 타 감각이 아무리 발달했다하더라도 운전을 하진 못할 터. 2편 중, 나쁜놈들의 은신처 주소를 알아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물론,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는 생략.

이런 저런 얘기들은 볼 수 있었지만, 딱 이거로군! 하는 답은 없었다.
다만, Reddit 에 있는 얘기 중, 데어데블은 맨하탄이 배경이고, 맨하탄이 구획이 잘 되어 있으며, 실제로 그리 넓지않다고 볼 때, 그냥 ‘이동’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하는 내용은 있었다.
그러나 그건 그냥 다닐 때고, 나쁜놈 때려잡고자 빨리 이동해야할 때는.. 택시 잡아타나? 잔뜩 얻어터지고, 여기저기 베이고, 피가 철철 나는 몸으로?

뒤에 가면 이런 궁금증도 해소될 수 있으려나?


도시를 ‘걷는다’고 하니, 예전 대학때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갔다는 후배들이 생각났다. 당시에는 미친놈들이라 웃고 넘겼는데, 지금 찾아보니 그 거리는 대략 14Km 쯤 되고, 도보로는 4시간이 좀 안걸려 갈 수 있다고, 친절한 네이버 지도에서 결과를 예상해줬다. 지금, 운동삼아 한번 걸으면 4~5Km 는 걷고 있으니, 그 세배쯤 되는 거리니 맘먹고 한번 해보자면 할 수도 있는 시도였는데, 당시의 난 이해를 못했었다.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오래 전에 런던, 파리를 가보고 느꼈지만 대도시들이 사실 직접 걸어보면 충분히 걸어서도 다닐 수 있는 크기다. 이동수단에 너무나 익숙해있어 먼거리를 걷지 않으니 그 크기가 더더욱 크게 다가올 뿐. 물론, 여행자로서 한정된 시간을 고려하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당연하지만, 낯선 곳에선 오히려 걷는게 좀 더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로부터 세월이 20년쯤 흐른 뒤, 치앙마이에 갔을 땐 거의 대부분을 걸어 다녔었다. 더운 날, 더운 곳에서 왜 그랬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걷고 싶어서, 늦은 시간이고 사람이 거의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도 그냥 무작정 걸었었다.

이런 저런 주저리 주저리. 데어데블에서 런던 파리를 거쳐 치앙마이까지.

Author: 아무도안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