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비트럭을 다시 쓰기 시작한지 적어도 몇 달은 됐는데, 그동안 특별한 문제없이 노구(!)를 잘 보존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자꾸 이유도 없이 불현듯 졸도를 하고 시작했다.
로그를 봐도 뭔가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이렇게 기계가 오작동을 해대기 시작하면, 원인을 찾기 보다는 그저 낼름 새 상품으로 맘을 줘버리는 못된 습관이, 아마 나한테만 있진 않겠지?
그리하여, 진상규명은 뒤로 하고, 새로운 세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이지. 큐비트럭의 가장 장점은 Sata 포트가 달렸다는 점인데(사실, 진정한 Sata 는 아니라고 들었다. USB 포트를 이용했다고하던데.), Sata 가 붙은 SBC 가 많지도 않을 뿐더러 값도 비싼 편이었다.
그냥 USB3 로 연결하기로 하고, 라즈베리파이4 와 오렌지파이4 중에 하나로 후보를 좁혔다.
흠?
이유는 모르지만(코로나 때문이라고들 소문은 있는 모양이던데), 오렌지파이4는 씨가 말랐다. 오렌지파이는 eMMC 가 붙어있어서 다소 불안한 SD 카드의 위험성을 좀 줄일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데, 비슷한 성능에 값도 조금은 저렴해서 몇 년전에도 심지어 웹서버로 잠깐이나마 쓰기도 했었다.
흠.. 근데 막상 사려고 맘을 먹었는데, 살 수가 없네. 돈이 있어도 쓸 수가 없네!!!
하는 수 없이 큐비트럭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다고 문제가 보이진 않았는데, 그때 문득!
이거, 어댑터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큐비트럭은 5V 2A 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5V 1A 로도 잘 돌아가서 몇달째 그렇게 잘 쓰고 있었는데, 어째 어댑터가 좀 뜨거운 듯도 하고, 뭔가 막연하게 그 놈이 범인으로 의심이 갔다.
그리하여, 바꿨다. 집에 굴러다니던 5V 2A 짜리로.
교체한지 이제 만 이틀이 지났나. 아직까지 기절은 없다.
아무래도 어댑터 문제였었나보다.
그 정도로 잘만 돌아가주길.
자꾸 죽는 문제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바꾸긴 해야 할 듯은 한데, 네트웍이 너무 느린 듯 하여 아무래도 부하가 좀 많이 가는게 조금 불안하긴 하다.
나중에 오렌지파이4 가 다시 풀리면 그때 교체해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