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에 뭘 봤었지?? 흠..
아. Legends of Tomorrow 를 보다가 Titans 로 넘어갔구나. 사실 LoT 가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새로 나온 시즌은 살짝 접어두기로 했다. 결국 시즌3까지는 작년엔가 재작년엔가 봤으니 결국 올해는 시즌4만 본 셈이 됐네. (아직 ‘올해’는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Titans 는 의외였다. 왜 이걸 지금까지 안보고 있었을까?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역시, 난 이런 아무 생각없는 치고받고가 좋아.
단지..
역시나 배트맨 파생 작품이기에, 그 놈의 ‘고뇌’가 전편에 흐른다. 게다가 인물 소개까지 겹쳐서 결국 시즌 2개, 총 24편을 서론에 쏟아 부었다. 게다가,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물론 나한테)인 원더걸의 죽음이라는 어마 무시한 설정까지. 원작 원더걸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적어도 의상은 원더걸이 훨씬 멋진 듯. 수영복같은 원더우먼보다는 이 정도가 딱 좋다. 글쎄, 실제 싸움 할 땐 옷이 좀 껴서 차라리 우먼 쪽 옷이 더 나으려나?
아무튼. 적당한 고뇌, 적당한 액션, 기승전결이 잘 갖춰진 각본. 이 정도면 계속 봐줄 의향이 충분히 있다.
다만!
이게 원래는 DC Universe 라는 독자 스트리밍 서버스에서 제공되고 있었다. 미국 내에선 이랬고, 이외 지역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서비스가 작년엔가 HBO Max 로 이관되었고, 따라서 차후 시즌도 HBO Max 로만 제공된다고 한다.
시즌 3은 6월까지 촬영할 예정이라니, 빨라도 늦가을이나 돼서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HBO Max 독점이라곤 해도, 역시 미국 외 지역에선 Netflix 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있긴 한 모양이다. 그저 추측일 뿐이니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무튼, 또 하나 기다릴만한 시리즈가 생겼어.
그리고, 드디어 Snyder Cut 을 봤다.
이를 위해 Whedon 판을 몇달 전 다시금 제대로 보고 예습(?)을 해놨었다. 그 덕에, 새롭게 추가된 장면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뭐, 그것보다 가장 특이했던 점은 1.33:1 이라는 화면비였다. 첨엔 이게 뭐야? 마치 4:3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보다 보니 살짝 살짝 아이맥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꽤 신선했다.
그리고, 수퍼맨과 플래시의 경주장면이 빠져버렸고, 블랙핑크도 없어졌다. 블랙핑크는 글쎄, 저작권 문제일까? 이유는 모르겠고, 사실 별 궁금하지도 않지만, 마지막 장면인 수퍼맨/플래시 대결은 왜 없앴는지 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그 장면은 Whedon 이 찍었고, Snyder 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Whedon 이 찍은 장면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빠졌고, 또, 마지막 장면이 완전히 다르기에, 끝에 다소 웃음을 줄 수도 있는 요소인 경주 장면이 들어가면 좀 영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 빼버린게 아닐런지.
Snyder 판을 보니, 이 영화는 이렇게 끝날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다. 다만, 안타까운 사건(감독의 딸에 얽힌 문제)과 흥행, 업계 사정등이 겹치면서 결국 ‘정의파’ 구현은 여기서 종장(終章)을 고하게 됐다. 기사들을 좀 찾아봤지만, 거의 대부분, Snyder 가 후속작을 만들(물론 제작사가 돈을 대야 하지만) 가능성은 없다고들 하는 상황.
아쉽네. Thanos 급(오히려 더 세려나?) 악당이라면 몇 번을 우려먹어도 남았을 텐데. DC 예정작들을 살펴봐도 뭔가 짜임새가 느껴지진 않고, 차라리 Arrowverse 나 Titans 쪽이 더 흥미로워 보이니 말이지.
Batman, Superman 이라는 막강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도 결과가 이 모양이니, 결국 구슬이 서말이라도..
그나저나, 코로나는 언제 끝나려나. 빨랑 끝나야 영화도 신나게 보러가고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