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갑자기, 미술관 공기가 그리워졌다.
확실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도 마지막 미술관 방문은.. 적어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18년 7월이었던 듯?
안좋은 기억이 얽혀있어서 그건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도 한번 더 갔었는지는 가물가물하다. 서울 시립미술관에는, 언젠가 추울 때 갔었는데, 그것도 아마도 2018 아니면 2019년 이었을게다.
덕수궁 옆으로 해서 미술관 올라가는 길에 있는 가로수들에 털옷을 입힌 걸 보고 ‘와.. 신기하다’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왜 놀랐냐하면, 이음매가 없었기 때문이다. 길게 만든 다음, 나무에 옷을 입히고 그 자리에서 직접 마무리를 지었으리라. 우리 동네에선 못보던 방식이라 미술관에서 뭘 봤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로수는 생생히 기억이 난다.
사진을 찍었다 생각했지만, 없네.
대신, 2018년 10월에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19년 4월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갔던 사진도 찾았다!
결국 마지막 방문은 더운 여름이 아니고 봄이었네.
서울 시립미술관은 그럼 도대체 언제였을까?
거기는 눈이 올 때 가면 정말 예쁘다. 가는 길도 좋고, 미술관 창밖으로 보이는, 눈 쌓인 풍경도 정말 멋지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저 혼자서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도 정말 최적, 최고의 장소라고나 할까.
찾아보니, 지금도 갈 수는 있다. 다만, 예약을 미리 해야만 한다. 허나, 내게 있어 미술관이란, 그저 갑자기 부는 바람처럼 난데없이 들르는 곳인지라, 예약을 하면서 까지 가는 곳은 아니고.
하루 빨리 이곳에도, 저곳에도 맘대로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