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할부가 모두 끝나서, 카드를 갈아타야할 시점이 됐다. 뭐가 괜찮을까 기웃거리던 중, 신문기사(!)로 제공된 카드 광고(?)를 보게 되었다.
중앙일보로 기억되는데, 하나카드 ‘모두의 쇼핑‘을 기사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그게 상도덕에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뭐 어쨌든, 나로선 좋은 정보를 얻은 셈이니 불만은 없었다.
그러다가, 현대카드 디지털 러버도 알게됐다. 헌데.. lover 라는 단어는 ‘연인’의 영어 번역으로 간혹 쓰이는데, 실상은 ‘가벼운 상대‘ 정도의 뜻이다. 그것도 성관계가 수반되는. 사람한테 쓰였을 땐 이 뜻이고, 사람이 아닌 사물(동물, 예술, 문화 등등)에 쓰였을 때는, 그것에 푹 빠져있는 사람등을 말한다.
따라서, Digital Lover 는 그런대로 맞는 영어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보고 제목을 지으라고 했다면, lover 를 택하진 않았을 듯. (그럼 뭘?? 거기까진 내 능력 밖이다. Digital holic? Digital Friend?)
아무튼, 이 두 카드 모두 내가 가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있었는데..
일단, 현대카드는 전월 실적 50만원이 필요하고, 하나는 30만원이면 됐다. 하나가 액수가 작으니까 좀 더 운영의 묘가 있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이게 그렇질 않다는 사실을, 거의 마지막에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카드 모두 사용처는 비슷하다. 먼저 현대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만원을 빼준다.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멜론/지니 중 택 1.
그 다음, 온라인 ‘간편결제’ 사용시 5% 청구할인. 역시 한도는 만원이다. 따라서, 최대 20만원을 쓰면 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쓸 때 제일 문제가 되는게 전월 실적인데, 현대는 강한 제약(?)은 없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실제 매출이라 할 수 없는 거래들만 제외를 했다. 무이자 할부, 아파트 관리비도 실적에 해당이 된다.
다만, 무이자 할부의 경우는 ‘할인’에선 제외가 된다. 따라서, 간편결제 시 일시불 결제로 20만원 이상을 쓰면 되고, 총 거래가 50만원이 넘어가면 된다.
내 소비 성향으로 보면, 걸리는 부분은 거의 없다. 다만 연회비는 비싸다. 2만원. 이렇게 본다면, 매달 2만원씩 혜택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1년에 11개월 할인이 되는 셈이다. (2만원(혜택) * 12개월 – 2만원(연회비))
어쨌든, 혜택이 맘에 들어서 일단 현대카드는 선택.
문제는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도 비슷은 한데, 좀 더 세분돼 있다.
먼저 온라인 쇼핑 적립은,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했을 때 10% 를 적립해준다. 한도는 만원. 따라서, 10만원까지 사용하면 실제론 9만원을 지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생활쇼핑. 역시나 대형 상점(할인점/백화점/가구점)에서 구매시 5% 적립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최대 20만원까지 사용하면 된다.
또 아울렛도 있는데, 여긴 1년에 한번쯤 갈까 말까 하므로 내 생활과는 별 관계가 없다.
하여, 실적이 30만원이므로, 온라인/오프라인 합해서 10/20만원씩 총 30만원을 쓰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이게 오산이었다.
이렇게 할인받은 거래는 실적에서 제외가 된다.
- 지난달 실적 제외 대상
- 국세, 지방세, 공과금(인터넷/모바일앱을 통한 공과금 납부금액 포함),국민연금/고용보험료/산재보험료/건강보험료 납부금액, 상품권 및 기프트카드 구매, 선불카드 및 선불전자지급수단(하나머니 등) 충전금액, 수도/전기요금, 아파트관리비, 도시가스, 대학등록금, 초·중·고 학교납입금,
적립 적용된 매출금액 전체
- 국세, 지방세, 공과금(인터넷/모바일앱을 통한 공과금 납부금액 포함),국민연금/고용보험료/산재보험료/건강보험료 납부금액, 상품권 및 기프트카드 구매, 선불카드 및 선불전자지급수단(하나머니 등) 충전금액, 수도/전기요금, 아파트관리비, 도시가스, 대학등록금, 초·중·고 학교납입금,
적립 적용된 매출금액 전체! 만약 이 달에 온라인 10만원, 생활 쇼핑 20만원을 쓰면, 각각 만원씩 2만원 적립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적립이 이뤄지지 않는다. 왜냐?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30만원 모두, ‘적립’이 적용될 매출이기 때문에 실적에선 빠진다.
적립을 받기 위해선 30만원이 더 필요하고, 따라서 총 60만원만큼 거래가 필요하다.
따져보면, 50만원인 현대카드와 1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현대는 아파트 관리비가 실적인정되고, 하나는 되지 않는다. 내게 있어선 이게 큰 차이이므로, 결국 하나는 탈락!
돈 버는 게 물론 당연히 훨씬 더 백만배는 어렵지만, 요즘은 돈 잘 쓰기도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