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에어컨을 바꿨다. (글 쓰는 시점에선 바꿨다고 볼 수는 없고, ‘구매’만 했다.) 요즘 유행하는 인버터는 아니고, 구형을 ‘정속형’이라고 한다는데, 그걸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총판이란데 광고판이 크게 붙어있기에 전화해보니 40만원이라고 하더라. 일단 모두 다 포함이라고는 했는데..
인터넷에서 알아본 가격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설치비까지 포함하면 40만원 보다는 아주 조금 싸게 나오긴 했다. 인터넷 가(價)는 최저가에 근접하는 가격이니, 웬만한 인터넷 업체들보다는 총판이 결코 비싸게 부른 건 아니다. (총판에선 설치비까지 포함됐다고 주장(?)하므로.)
문제는 설치비인데, 요 며칠 공부(?)를 해보니, 에어컨 설치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게 배관 문제인 듯 하다. 기본은 알루미늄관인데, 동관이 좋다고들 하고. 또 어떤 이는 주택에는 알미늄이면 충분하다고도 한다.
헌데, 내가 구매한 곳의 업자는, 일단 추가 설치비(알미늄 기준)는 5.5만이 나오고, 동관으로 한다면 2만원 정도 더 추가된다고 한다. (배관 길이가 5m 라고 했을 때)
또 다른 업자는, 절대로 알미늄으로는 설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작년까지는 자신들도 그렇게 했었는데, 너무 불만사항(고장)이 많다고 올해부턴 동관으로만 하기로 했단다. 그 분 의견이 신뢰가 가서 거기서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런? 불과 통화한게 겨우 이틀 전인데, 가격이 4만원쯤 올라버렸다.
그러면 거기선 못사지.
하여, 최종 결정한 곳의 가격은 약 40만원 정도가 된다.
인터넷 구매가는 약 30만원선이었고, 설치비 5.5 + 2, 거기다가 기존 고장난 에어컨 철거비 3만원까지 해서, 약 10만원 정도 추가 비용을 합하면 약 40만원이 된다.
헌데, 이건 총판의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다. (물론 총판은 알미늄을 얘기했을텐데, 위 사례를 보면, 아마도 추가비용 2만원 정도로 해결되지 않을지.)
과연,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
언젠가부터, 돈을 쓰고도 평을 받아야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른바 ‘호갱’님이 되느냐, 똑똑한 소비자가 되느냐.
아. 세상은 어렵고나.
적어도 PC 관련된 분야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과연, 이 글의 뒷부분엔 어떤 푸념(?)이 담기게 될지?
** 설치 후기
추가 비용은 상담 시에 얘기했던 딱 그대로가 나왔다. 10.5만원. 실외기 받침대를 놓을까 말까 잠시 얘기가 오갔으나, 그냥 원래 있던 벽돌 위에 놓는 걸로 해서 추가 비용은 들지 않았다.
앳돼 보이는 기사님 두 분이 오셔서, 마스크도 열심히 껴주신 상태로 잘 설치를 해주셨다. 구멍을 실리콘으로도(마감이 그다지 깔끔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잘 막아주셨고.
만원쯤 더 드리고 싶었으나.. 깔끔하게(?) 11만원으로 마감.
걱정했었으나, 그래도 훌륭하게 잘 마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