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기와 초음파 가습기.

정말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공기정화기를 이제야 장만했다. 미세먼지라는 말이 나오기도 훨씬 전인, 한 15년쯤 전부터 갖고 싶었었는데, 정말 늦긴 많이 늦었다.
구매 후기를 보니, 미세먼지는 알 길이 없고(눈에 보이지 않으니 당연하지.), 적어도 그냥 ‘먼지’는 많이 줄었다는 글이 있어서, ‘그래, 그 정도면 됐어’ 하는 맘에 구매를 했다.

방에 적절한 위치를 찾지 못해, 일단 구석에 놓고 전원을 넣었는데, 웨에에에엥~~~! 거리며 수치가 150 이상 치솟았다.

악? 내 방 상태가 이리 심각했나..?
그러나 잠시 뒤 앙탈을 멈추더니 10~20 정도 수치를 보여줬다.

저게 정말 제대로된 PM 2.5 수치인지는 믿을 수 없지만, 낮다는데 만족감을 표할 수 밖에.

그러다가.. 위치를 다시 정하고, 정화기를 옮겼다. 이 위치가 문제였다.

정화기를 놓기 며칠 전, 아무래도 요즘 목상태가 안좋은게 습도 때문이라 생각을 하여, 겨우 내 쓰지 않던 가습기(초음파)를 꺼내 설치했다.
처음 정화기를 놓았던 장소는 가습기와 직선으로 따지면 2m 가 좀 넘는 곳이었고, 나중에 놓은 곳은 50cm 나 될까말까할 정도로 가까웠다.

지난 번 위치와 비슷한 결과를 예상했던 나는, 정화기에 전원을 넣은 뒤 살짝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30 쯤에서 움직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자리는 창 바로 앞이었는데, 아무래도 창에서 먼지가 많이 유입되나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닫힌 창에서도 먼지가 스며든다는 얘기를 TV 에서 본 터라..)

헌데, 그 상태로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더니, 몇 시간 뒤 갑자기 굉음(?)을 내면서 80 이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 밤에 내 방에만 먼지가 많이 날 일도 없고, 이불을 들썩이지도, 심지어 양말을 벗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 왜 이런 걸까?? 생각하다가..

문득? 혹시 가습기 입자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습기 농도를 더 높여봤다.

아니나 다를까!
원흉은 초음파 가습기였다.

그리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관련된 글이 꽤 많았다.
초음파 가습기를 정화기와 함께 사용하려면 ‘증류수’를 쓰거나, 아니면 적어도 정수기 물을 쓰라고.
자연기화방식 가습기는 이런 문제가 없다고 했고, 그건 이미 나도 실험으로 알고 있었다. 마루에 놓은 정화기 바로 옆에 가습기(자연기화식)가 있는데, 거기에선 이런 현상이 없었으므로.

집에 정수기는 없고, 증류수를 만들 수도, 사기도 애매하니 이런.. 가습기까지 또 하나 장만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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