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에서, 2020년 2월/3월 현재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인 ‘비말’, ‘코호트’ 등에 대한 대체어를 선정하여 공개했다.
- 비말(飛沫) : 침방울
- 코호트(Cohort) 격리 : 동일 집단 격리
이렇게 표현하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겠다. 진작에 이리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비말’은 전에도 들어본 적이 있었나싶을 정도로 생소한 단어였다. 침방울이라는 새 표현을 보고나서야, ‘말’이 분말할 때 그 말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그건 또 달랐다.
분말(粉末)은 가루 분, 끝 말이고, 비말(飛沫)은 날 비, 물거품 말이다. 분말은, 가루를 끝까지(?) 갈아서 아주 작게 만든 입자라는 뜻으로 보이고, 비말은 글자 그대로 날아다니는 물거품(방울)을 뜻한다.
이 말(沫)자를 쓰는 단어가 그리 많지도 않고, 익숙한 단어도 없다.
그나마 포말(泡沫) 하나 아는 단어고, 백말, 용말, 부말, 수말 등등은 정말 생소하다.
이렇다면, 애초부터 ‘침방울’을 썼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Cohort 란 영단어는 처음 봤다. ‘코호트’라는 표현은 아마도 이전에 들어봤을 텐데, 철자까지 찾아볼 생각은 못했다.
사전에는 아예 ‘전문용어’라는 표제가 붙어있고, 동일한 특색/양식을 공유하는 집단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또는, 못마땅하거나, ‘패거리’ 등의 분위기로, ‘지지자’라는 뜻도 있다. 콜린스 사전엔 ‘지지자’가 1번이고, 집단이 2번이다.
예문 :
- Tests were carried out on the entire cohort of eight-year-olds at primary school.
- She speaks for a whole cohort of young Japanese writers.
옥스포드 사전(Usage 항목)에 따르면, cohort 의 원 뜻은 라틴어로 ‘로마 군대의 한 단위’를 뜻했다고 한다. 요즘 말로 따지면, ‘분대(分隊)’, ‘소대(小隊)’ 등의 편성 단위가 되겠다.
이 뜻이, 20세기 미국에서 조금 달라지면서, 지지자(패거리?)의 뜻이 더해졌다고 한다. 헌데, 몇몇 사람(학자?)들은 이 단어는 ‘집단’의 의미로만 써야 하며, 개인들에게 써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아무튼..
더 이상 큰 피해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