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loong NAS 케이스, 중고 구매 및 이런 저런 얘기들.

CubieTruck 에서 시작된 파일서버는, LattePanda 를 거쳐 SBC 를 떠나고, 결국 intel 보드로 자리를 잡았다.
SBC 에 Sata 가 제대로 지원이 된다면 모를까, USB 로 파일서버를 운영하기는 조금 어렵다는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Sata 가 지원됐던 큐비트럭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USB-Sata 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만족할만한 속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SBC 에서 벗어나려 했던 시기는, 작년 가을, LattePanda 가 사망한 뒤였다. 당시엔 파일서버/웹서버/토런트서버/mpd 서버를 모두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도 성능에 별 문제는 없었다. 어차피 나혼자 쓰고, 많이 와봐야 1일에 200명 정도 오기 때문에 라테판다 정도로도 충분히 감당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그야말로 불의의 사고로 라테판다가 사망해버렸다. 이 얘기는 여기에 기록한 적이 없나보다. 비슷한 얘기는 있지만.

그 이후로 블로그(웹서버)는 AWS 로 전향했고, 나머지는 예전에 쓰던 큐비트럭을 다시 꺼내 임시방편으로 돌리고 있었다.

당시엔 라테판다를 더 이상 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intel 보드를 사용하는 작은 서버를 구축하기로 마음 먹고, 적당한 케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Nas 용 케이스(영어로는 Case/Chassis 모두 통용되는 모양이다.)는 시장에 그리 많이 나와있진 않았는데,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가격대가 꽤 높은데(10만원쯤?) 품질은 그냥 그런 모양이고, 아마도 같은 제품으로 보이는 중국제품은 그 반값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Aliexpress 에서 Toploong 이란 제품을 찾아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헌데..
저 케이스를 주문한 다음이었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라테판다 본사에 연락을 했고, 우여곡절을 거쳐 라테판다는 중국에서 수리가 되어 돌아왔다.
중국으로 물건을 보내고, 거기에서 통관에 문제가 생겨 또 한참 지연이 되고, 수리가 되어 돌아오는 동안에도, Toploong 케이스는 도착하질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게 어디선가 사라져버려 결국 물건을 받지 못했다. 환불 받긴 했지만, 주문부터 환불처리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라테판다가 고장나서 저 케이스를 주문했었는데, 그 도중에 라테판다가 소생하였으니 결국 케이스는 불필요해졌는데, 우연히도 배송사고가 생겨서 결국 주문은 취소가 되었다.

내겐 오히려 잘 된 셈이긴 한데..

라테판다를 계속 쓰다보니 뭔가 애매한 상황이 자꾸 생겼다. 그건 결국 Sata 지원 문제였다. Sata 가 없다보니 USB3 를 이용, 외장 HDD 케이스를 사용했었는데, 이 부분에서 가끔 애매한 문제가 생겼다. 이럴 땐 외장 HDD 케이스의 전원을 완전히 껐다가 켜야만 했는데, 집에서야 간단한 문제지만, 외부에 있을 땐 해결 방법이 없다.

이리하여, 다시금 저 케이스가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번 데인 곳에서 또 주문하기는 그렇고, 저 케이스가 별로 수요가 없는 모양인지 취급하는 업체도 별로 없었다.
어째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중, 빛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EGG 라 칭하신 저 분 덕에, Taobao 에서 중고로 주문할 수 있었고, 결국 그게 내 첫 Nas Chassis 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배송대행’을 이용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기회에 또 하나 경험이 늘어났다. 해보니 별 거 아녔지만, 늘 해보기 전엔 겁(보다는 낯섦에 대한 귀찮음)부터 먹는 법.

주문은 Type B 로 했고, 파워서플라이까지 같이 주문했다. 기기값이 약 19,000원 정도 였고, 배송비가 13,400원. (파워까지해서 저 가격이었다니 아무리 중고라도!)
합해서 약 33,000원 정도가 되겠네.

파워는 국내에서 살까도 했는데, 파워값이 꽤 비싼 편이고(5만원 이상), 24시간 켤 생각도 아니었기에 그냥 싸구려(?)로 같이 주문했다. 문제가 생기면 그 때 바꾸면 되겠지.

다만, Chassis Fan 과 파워 Fan 은 바꿔줬다. Chassis Fan 은 지난 번 경험을 떠올리며 비싼(?) Noctua 로 했고, 파워 팬은 그냥 저렴한 걸로 해줬다. PSU 는 원래 봉인을 뜯어버리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만, 어차피 서비스를 어디서 받는 지도 모르는 제품이기에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시간은 흘러갔고.. 배송대행지(나르다)로부터 드디어 케이스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 받자마자 겉 모양 전체를 찍었던 사진은 없고, 조립 시 사진만 있네.

케이스는 아무래도 중고라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있다. 허나, 방구석에 쳐박혀있을 운명이니 외관은 별로 중요하질 않았다.
청소는 그런대로 되어와서 먼지도 별로 껴있는 상태는 아니었는데, 위의 Egg 님 글에서 감명(?)을 받아, 나도 케이스를 모두 분해한 뒤 물청소를 해줬다. PC 와 더불어 어언 30여년을 넘게 살고 있지만, 껍데기(?) 샤워를 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 정도 바짝 말려준 후, 케이스 팬, 파워 팬을 장착했다.

위는 아마도 원래 팬이 그대로 붙어있던 때 같다.

Sata 케이블도 4개 포함.

USB 라 적혀 있어서 처음엔 갸우뚱 했다. USB 와는 전혀 관계없는, 전원스위치 단자에 붙은 케이블인데, 왜 USB 를 써놨는지?

저 부분의 반대편은 이리 되어 있다.

Power SW, Power LED 극성이 내가 구매한 보드(asrock j4105-itx)와 잘 맞을까 걱정했었는데(안 맞으면 손으로 핀 배열을 바꿔줘야 하니 좀 귀찮은 작업을 해야 한다.), 의외로 그냥 맞았다. 이런 케이스는 또 처음이다.

파워, 보드를 장착한 모습.

잘 보이진 않는데, 메인보드 옆에 SSD 가 그냥 서있다. SSD 용 공간이 따로 없고, HDD 를 넣을 공간(Bay)에는 SSD 를 연결할 수가 없어서 그냥 저렇게 흉하게(?) 놓을 수 밖에 없었다.
SSD 는 전에 사용하던 mSata SSD 고, mSata to Sata 컨버터를 연결했다.

두께가 약간 얇은 섀시 팬을 택해서, 공간이 그래도 좀 남았다. 원래 붙어있던 것보다 5mm 였나? 10mm 였나? 아무튼 좀 얇은 것을 달았다.

공간이 좁아서, 보드를 이런 식으로 케이스에 붙여야 한다. 즉, 나사를 보드 아랫면에서 조여줘야 한다.


공간 협소?

Asrock j4105-itx 을 붙이고, HDD 도 하나 새로 사고, 집에서 굴러다니던 것들까지 합해서 총 3개를 붙였다. 부팅용 SSD 까지 합해 Sata 4개는 꽉 찼다.

이 케이스(또는 유사품)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 조립이 어렵다는 얘기가 참 많던데, 딱히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내부 공간이 협소하니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뭐 그리 딱히 힘들진 않았다. 물론, 프로처럼 선 정리를 예쁘게 하려면 어렵겠지만, 그저 적당히 걸쳐놓는 선에선 큰 무리가 없었다.
이것보다는 오히려 Bravotec C2 가 훨씬 더 까다로왔다.

소음?

소음 문제는 크게 두가지.

첫번째는 Chassis Fan 소음. 제 아무리 녹투아라고 해도 소음은 꽤 컸다.
System Load 도 낮고, CPU 온도(watch -n 1 -d sensors)도 낮은데, 왜 이리 팬소음이 클까?
이런 저런 설정을 보다가, UEFI 에 팬 설정이 가장 높게 되어있음을 발견하고, 낮게 설정했다.
그리고 나니, 팬 소음은 아주 낮아져서 거의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낮게 설정해도 CPU 온도엔 별 차이가 없다. (물론, 가끔 시스템 온도가 올라가면 팬 속도도 빨라지므로 전혀 문제는 없다.)

두번째로는 케이스 완성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소음이 있다.

이 부분에 HDD 를 끼워넣어야 하고, HDD 는 플라스틱 잠금장치로 고정된다. 그런데, 이 고정이 완벽하지가 않기 때문에, 고속으로 회전하는 HDD 로 인해 가끔씩 살짝 헐거워지는 현상이 있다. 이럴 때면 진동/마찰로 인해 웅~ 하는 소음이 꽤 커진다.

완전히 이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은 모르겠고, 저럴 때마다 HDD 쪽을 꾹 눌러서 헐거워진 접촉을 좀 빡빡하게 만들어주면 소음이 다시 줄어들었다.


우분투 서버 18.04 를 설치하고, 웹서버부터 파일서버, mpd 서버 등등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까진 100% 만족한다.
WOL 을 되게끔 설정해서 외부에서도 간단히 켜고 끌 수 있는게 제일 맘에 든다. LattePanda 로는 결국 이걸 성공하지 못했었다. 설혹 된다하더라도, USB HDD 는 계속 켜놔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서, 이 문제 때문이라도 이 시스템을 사용할 필요를 느낀다.
티격태격, 노심초사하던 LattePanda 를 사용할 때와는 전혀 다른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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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