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ssd 가 날아가버렸다.

전자제품이니 당연히 수명이 있겠지만,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허나, 그래도 뭔가 이상하긴 하다.

  • 결론: 삼성 ssd 840 500GB(2012 제조) 사망. 아예 펌웨어(UEFI)에서 인식이 안된다.
  • 과정: 망가졌다 추정되는 (다른) 하드디스크를 연결하고 부팅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ssd 손상이 생겨버렸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겨버렸을까. PC 인생 30년에 이런 해괴한 일은 처음이다.
역시나 펌웨어에서 인식이 되지 않는 HDD(2TB) 를 무작정 연결한 뒤 부팅을 시도했는데, 그 와중에 멀쩡했던 SSD 가 망가져버렸다.

부팅하면서 뭔가 잔뜩 오류메시지를 퍼붓더니, 결국 돌아온 결과는 ‘사망’이었다.
이런 일도 있나. 고장난 디스크를 연결했다고 해서 온전한 디스크에 손상이 온다?

근데 이 ‘고장난’ HDD 도 또 웃긴다.
내가 가진 두 보드에 모두 연결했을 때, 다 인식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보드가 아닌 외장디스크 케이스(IPTime)에 장착하고 USB 로 연결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 읽기/쓰기 모두 정상 작동한다.

아무튼, 해괴함의 연속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지금 시점에서, 내 디스크는 이렇다.

  • 부팅용 SSD(Adata, m.2) : macOS, KDE Neon, OpenSuse
  • (망가진) SSD(삼성) : 기타 여러 리눅스 배포판, 그리고 /home 디렉토리.

망가진 ssd 에는 /home 이 위치하고 있었고, 따라서 KDE Neon, OpenSuse 등으로는 부팅을 할 수가 없다. /home 을 임시로 다른 곳에 마운트하면 되긴하겠지만..

따라서 이 글은 macOS 에서 작성하고 있다. macOS 는 단일 파티션만 사용하고 있기에, 날아간 ssd 와는 전혀 접점이 없다.


ssd 는 파괴(?)되었지만, 자료 대부분은 HDD 에 보관되어 있고, 더 중요한 자료들은 Resilio 로 분산 저장되어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 지금 당장은 뭐가 없어졌는지 잘 감이 오질 않는다. 이제 새로 설치하고 사용하다보면, ‘아!!!‘ 하는 때가 오긴 하겠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VBox 들 밖엔 없다. (그 안에야 대단한게 없었으니.. 없었겠지??)

후… 어찌됐건 또 다시 ‘설치’라는 난관을 넘어야하게 됐다. 하필이면 짝수해 1월이라니. 4월이 지나 LTS 가 나온 다음이라면 맘이 그래도 편할텐데. 조금 더 가서 20.04 LTS 기반 KDE Neon 새 판이 공개된 후였다면..

생각해보니, 차라리 m.2 를 용량을 좀 늘려서 구매하고, 지금 있는 건 팔아버리는게 나을 듯 하다. 그러자면 macOS 도 다시 설치를 해야 하는데..
리눅스 설치야 별 어려움이 없지만, macOS 까지 다시 설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뭔가가 밀려오네. (그러면서 좀 제대로된 설치법을 정리하라는 그런 뜻인가!)

근데, 저 SSD. 몇년 전 Mr. 장(미국에 살고 계시는)이 준건데, 혹시라도 보증기간 안에 들어있는 걸까하고 알아보니 이미 2016년 3월에 끝났다고 한다. 제조년도는 2012년. 내가 받은게 2016년인데, 도대체 언제 사서 날 준거야? 물론 자기가 쓰려다가 뭐 어찌어찌하여 사용하지 못하고 날 줬다고는 했지만.
지금 보니 내가 받았을 때 이미 보증기간은 끝나있었네.

자.. 언제쯤 내 시스템은 ‘정상화’가 되려나.


글을 다 쓰고 찾아보니, 미리 미리 대비를 했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SSD 의 수명을 찾는 법에 대한 얘기들이 벌써 예전부터 오고가고 있었는데, 그걸 인지하질 못하고 있었다. 굉장히 오래된 SSD 도 하나 있긴 한데.. (물론 그거야말로 날아가도 아무 관련이 없긴 하지만)
워낙에 이 ssd 는 선물 받았던 거라서, 제조일자를 잘 보지 않았었고, 그게 불찰이었다. 이렇게 경험이 늘어간다고는 하지만, 경험의 대가치고는 꽤 아팠다. (그 덕에 스타워즈를 또 보기도 했잖아?)

SSD 의 수명은, 각 제조사별로 전용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기도 하고, 리눅스에서는 주로 smartctl(꾸러미명은 smartmontools)을 통해, 즉 S.M.A.R.T. 정보를 가지고 알아내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게 확실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몇가지 수치를 통해 미루어 짐작하는 방법을 사용해야만 할 수도 있는 듯 하다.

사실 저장장치의 수명을 파악하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한데.. 그래서 지금까지 HDD 는 보증기간에서 1~2년 정도 지나면 눈에 드러나는 문제가 없더라도 새 디스크를 사서 자료를 옮기곤 했었다.

어째.. 기계를 쓰는게 점점 더 어려워만 지나.


** 상황 정리.

SSD(500GB, Sata) 는 버리기로 했고, m.2(NVMe) 256 을 500 으로 교체했다.
결과로 보면 256 정도 용량이 줄어든 셈이지만, HDD 정리를 통해 쓸데없는 파일들을 지우고, 상당부분 NAS 로 이동시켰으니 PC 사용엔 전혀 무리가 없다.

새로 장착한 m.2 500 은, OS 설치가 문제였는데, 기존 256 을 복제한 뒤, 그대로 옮겨버렸다. 시간이 꽤 걸리긴 했지만(적어도 2시간 이상?), 그래도 잘 마무리됐다.
이 추가 내용은, 그렇게해서 옮겨간 macOS 에서 작성했다.

물론, Linux 류는 재설치해야겠지만, macOS 설치하는 수고에 비하면 1/10 도 안되니 그래도 큰 짐을 덜었다.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