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갑작스럽게도 웹서버(및 파일서버)가 죽어버렸다. 파일 서버야 한동안은 안써도 별 무리는 없지만, 웹서버, 즉 nemonein.xyz 를 쓸 수 없게 되니, 뭐랄까..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꽃삽질이 모두 여기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이게 없어지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가 막막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복구’ 작업을 하려면 서버를 새로 설치해야 하는데, 설치야 어렵지 않지만, 세부 설정을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처음에 생각한 대안은 구글 캐시였다. 생각나는대로 제목을 입력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하니, 어떤 페이지는 구글 검색에 걸리기도 했다. 그렇게 찾아진 페이지는 ‘저장된 페이지’를 이용해서 내용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검색에 걸리지는 않지만, 주소를 어떻게든 알아낼 수 있었던 페이지들은, 다음 형식으로 볼 수 있었다.
cache:https://examplesite.com
이런 방식은 그동안은 몰랐었는데, 이번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어쨌든, 구글의 원조(?)로, 임시 사이트 복원에 성공했고, 결국 새로운 둥지로까지 원활하게 옮겨갈 수 있었다.
물론 매일 매일 데이터는 보관을 해두고 있었지만, sql 데이터였기에, 그야말로 ‘날 것’이었기에, 서버를 다시 꾸미기 전엔 보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물론, 보려고만 한다면 볼 수야 있었지만.. 문단 구분도 안되고, 그림도 없으니, 정상 참고는 어려웠다.)
그리하여, 첫번째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쳤다.
블로그 전체를 PDF 로 옮겨주는 방법이 틀림없이 있으리란 믿음 하에, Plug in 들을 검색했고, 그 결과로 찾은게 Print My Blog 였다.
….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어쨌든 Print My Blog 를 통해 내 블로그를 모두 PDF 로 변환시킬 수 있었다.
그 ‘우여곡절’에는, 설정에서 ‘Categories and Tags‘ 를 선택 해제해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카테고리가 포함되어 있으면 최종 단계까지는 가지만, 거기서 정체되어 더 이상 진행되질 않는다.
또 한가지. Google Chrome 에선, 최종 인쇄 단계에서 더 이상 진행되질 않는다. 미리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안쇄가 되지 않는다.
파이어폭스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제작자는 파폭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마도 MS Windows 경우인 듯 하고, 리눅스 FF 에는 기본으로 PDF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걸 수동으로 해야만 한다는 점.
자동으로 일정 기간만에 한 번씩 저장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는 게 좀 아쉽고, 특정 날짜만 가능하게 할 수도 있으면 더 좋겠다. (이건 이미 가능할 지도..?)
….
서버를 알아서 스스로 유지한다는게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