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ssassin(Jacob) killed my PSU!

엊그제, 요즘 그저 의무처럼(?) 하고 있는 어쌔씬을 손에 잡았다. 가능한한 Evie 로 하는데, 그 날은 그 전에 하던 일과(?)와 연관이 있었는지 어쨌든 Jacob 으로 하고 있었다.

뭐였더라.. 아무튼 템플러들을 죽이는 임무를 받고, 한 놈(년?)한테 몰래 접근하여 암살 키를 누른 순간!!!!

갑자기 화면이 까매져버렸다.
뭐야, 그 순간에 다운인가.. 하는 허무함이 한 2초?
어라? ‘그냥 다운이 아닌 모양인데??’ 이게 또 2초.

그리고 코 끝을 스치는 살짝 매캐한 냄새.
피씨를 보니 전원이 나가있었다.

아.. 이거 뭔가 타버렸구나………………………………………………!!!!!!!!!!!!!!!!!

떨리는 마음(및 짜증으로 피폭된 내 가슴)을 부여잡고 케이스를 열었다.
보드 및 씨피유 쪽에선 별 다른 흔적이 보이질 않았다.

이 시점에서 과학수사를 시작했다.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수리 방향은 달라진다. 보드 또는 씨피유라면 용산행을 택해야 하고, 파워라면, 그냥 새걸 사는 편이 낫다. (왕복교통비 또는 택배비용에 수리비까지 더하면, 새제품 값과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후각에 입각한 과학수사를 진행했다. 코를 킁킁대고 케이스 안을 샅샅이 살펴본 바, 범인은 ‘파워서플라이(PSU)’ 로 결론 내렸다.

1월에 새로 컴을 만들면서, PSU 는 그 전에 있던 걸 그냥 썼는데, 그게 이제 수명을 다한 모양인가. 오버클락을 하지도 않고, 24시간 돌리지도 않았고, 전원을 많이 먹는 기기도 연결하지 않았는데..
그저, 자연사라고 봐야겠지.

파워를 뜯어내고, 수동으로 전원을 넣어봤다.
방법은 간단한데, 걸쇠가 있는 쪽에서 커넥터를 보고 오른쪽에서 세번째(까만선)와 네번째(녹색선) 단자를 합선 시켜주면 된다.

전원을 이렇게 넣어봤으나 파워는 꼼짝을 하지 않았다. 사망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
파워서플라이에 있는 제조년월일을 보니 2014년 8월 이었다. 딱 5년을 쓴 셈. 파워렉스 제품이었는데, 고객지원실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내 제품의 보증기간이 얼마라고 나와있질 않다. 아마도 무상은 훨씬 지났을 테고, 유상도 지나지 않았을까..

그걸 감수하고라도 수리를 하려면 방문하거나 보내야 한다. 회사는 경기도 남부에 위치하고 있었다. 따라서 직접 갈 수는 없다. 택배로 보내면, 못해도 일주일은 걸릴 터.

과감하게 버리기로 했다.
5년 썼으면, 쓸만큼 썼지.

길다면 긴 내 피씨인생에서, 이렇게 뭔가 하던 중에 퍽~!하고 나간 경우가 있었나 의심이 들 정도로, 자주 겪지는 않는 일인데, 아무튼 떡본 김에 제사를 지내는게 맞겠지.

같은 파워렉스로 하려고 했는데, 이 회사 작년에 부도가 났었네. 지금 상황이 어떤 지는 알 수가 없어서, 다른 회사를 살펴보다가, 정말로 오랜만에 마이크로닉스 제품을 택했다.
예전에 마이크로닉스 케이스를 좋아했었고, 파워도 몇개 썼었던 듯 한데.. (케이스는 확실히 몇개가 기억나는데, 파워까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게다가, 무려 5년간 무상보증이라니!
그만큼 자신있단 얘기겠지.


목요일 밤에 시킨 파워는, 토요일 점심 시간쯤 배달이 됐다.
조립하기 전, 혹시나 파워이상이 아니면 어떡해야 하나 마음 졸이며 전원선들을 연결했다.

두근, 두근, 두근.
PC 스위치를 살짝 건드렸다.

반응이 없다.
식은 땀과, 진짜 땀이 동시에 나기 시작했다.
에어컨을 켜고, 수건으로 땀을 닦고, 다시 살펴봤다.

뭘 잘못 연결했나?
결국 보드문젠가? 보드까지 뜯어야 하나????

그러다가, 보드에 연결하는 전원선을 다른 것으로 바꿔봤다.
그리고 다시 전원 연결!

사건 해결. Case Closed.

잘 돌아가고, 그리하여 이 글도 쓸 수 있었다.
어째 소음도 훨씬 줄어든 느낌이랄까.

여름은 기계한테도 힘이 들겠지..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