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삽질 한바가지. Hackintosh 깜빡임(Blinking, Flickering)

괜히 Clover Bootloader 를 판올림하려다가, 뻘짓의 향연을 벌이고야 말았다.
그냥 냅둬도 되는 건데, 새거가 나오면 꼭 써야만 하는 이 거지근성(?)..

(이 짓을 해놓고도, 또 그리 길지 않은 시간 후에, 새 판으로 올리고 있는 내 모습이 쉽게 상상이 된다.)

사건은 이랬다.
Clover Bootloader r4972 를 사용 중에, r5018 이 나온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껏 새 판이 나오면 그냥 설치를 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주저없이 파일을 내려받고 실행에 옮겼다.

4000 에서 5000 으로 바뀐 이유가 있겠지?
driver 처리 과정에서 뭔가 크게 바뀐 듯 해 보였다.

그리고, 설치 중 오류가 발생했었던가? 이 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설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재부팅에 실패했다.

살펴보니, CLOVER/driver64UEFI 디렉토리가 휑~ 하니 비어있었다. 이번 판 부터는 driver/UEFI 를 사용하는 모양인데(확실하진 않다.), 거기에도 파일이 없고, 원래 있어야할 곳에도 없고, 드라이버가 없어졌으니 당연히 부팅은 성공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원래 뭐가 있었는지 생각이 잘 안났다는 점!
예전부터 해킨토시에 대해 글을 쓰려곤 했으나… 이거 하다가 너무 힘들었던 관계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대략 기억을 되살려서, 이런 파일들을 추려봤다.

ApfsDriverLoader.efi
DataHubDxe.efi
EmuVariableUefi.efi
FSInject.efi
NvmExpressDxe.efi
OsxAptioFix3Drv.efi
VBoxHfs.efi
VirtualSmc.efi

확실한 것 한가지. EmuVariableUefi.efi 가 없으면, 종료시 전원이 꺼지지 않는다.
종료는 잘 되는 듯 한데, 정작 전원은 꺼지지 않는다. 당연히, 종료 대신 재부팅을 해도 다시 켜지진 않는다.

또, 위 파일명은 r5018 기준이다. 이전 판까진 파일명 뒤에 -64 가 붙어있었다. 이걸로 미루어 짐작하면 r5018 부터는 64만 지원한다고 볼 수 있겠다.

어쨌든, 저 파일들을 넣어주고, clover ISO 이미지로부터 CLOVERX64.efi 도 구해서 덮어씌운 뒤, 결국 부팅엔 성공을 했는데..

이게 뭔 일일까.
화면이 1초에 한번씩(?) 깜빡이기 시작했다.

어라..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다.

이때부터 약 2시간(?), 깜빡임과 짜증, 두 상대와 싸움을 시작했다.
태그매치도 아니고, 2:1의 불합리한 대결.

우분투로 가서 CLOVER 쪽을 손 보기도 하고, Driver 를 이거 저거 바꿔끼워보고, 할 수 있는 짓은 다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깜빡깜빡깜빡….

인터넷을 뒤져도 이런 현상은 잘 없었다.
간혹 있긴 해도 이렇다할 해결책은 적혀있질 않았다.

그러다가! 불현 듯 Reddit 에 있는 어떤 글이 내게 영감(You’re the inspiration.)을 줬다.

HDMI 케이블이 어쩌고 저쩌고 한 글이었는데..
그 글은, 내 경우와는 아무 관계없는 내용이었지만, 문득 내게, ‘세번째 HDMI 케이블을 뽑아보자!’ 하는 명령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세번째 HDMI 에 연결되어 있던 앰프와 뭔가 문제가 생겼던 모양이다. macOS 에는 왜 그런지, 모니터를 사용불가하게 하는 기능이 없다. 리눅스에도 MS 윈도우에도 다 있는데, 유독 여기만 없다.

그걸 가능하게 하려면 SwitchResX 라는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1997년에 탄생(?)되었다니.. 애플은 사용자가 자신 들이 그어놓은 선을 넘기(?)를 원하지 않는가보다.
시험판을 사용해봤는데, 완전한 Disable 은 되지 않는다. 연결된 모니터를 껐다가 다시 켜면 자동 Enable 상태가 된다.

정리해보자.

  • 세번째 HDMI 는 앰프의 입력단(HDMI2)에 연결되어 있었다.
  • TV 는 켜져있었지만, 자체 튜너로 방송을 보고 있었다.
  • 앰프는 꺼져있었다.
  • HDMI Standby Through(HDMI 자동 연결, 꺼져있을 때도 자동으로 TV로 신호를 넘겨주는 기능)도 꺼져 있는 상태였다.

깜빡임이 멈춘 뒤에도, 앰프를 껐다 켰다, TV 입력을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다보면, 또 깜빡임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젠 원인을 알았으니, 굳이 케이블을 빼지 않아도 앰프를 켠 뒤 제대로 신호를 받은 후 다시 전환하면 깜빡임이 없어진다.

아아.
흩어진 내 두시간이여.
Assassin’s Creed Syndicate 을 하려고 했던 귀한 시간이었는데…

조만간, macOS 에 관한 자세한 글을 쓰긴 써야겠다는 생각이 또 다시 나를 덮쳐오는구나..
일단 하던 거 마저 끝내고..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