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어’ 관련 글을 2개나 쓰네.
The Flash 를 보는데, ‘Non dairy latte’ 라는 표현이 나왔다. 자막에는, ‘우유 뺀 라테’라고 당당하게 출력이 되었는데..
Latte 는 이탈리아어로, 영어로 바꾸자면 ‘Milk’ 를 뜻한다. 그런데, 우유 뺀 라테? (붕어없는 붕어빵??)
번역자의 실수라기엔, 이 문제가 사실 꽤 복잡하다.
일단, Latte/Milk 를 뜻하는 우리말이 좀 애매하다. ‘우유(牛乳)’라고 번역하면, 이건 상당한 축소 번역이 되어 버린다. 엄밀하게 말하면, Milk 는 乳가 되어야 한다.
영어 자체로는 뭐라 풀이가 되어 있을까? Collins British Dictionary 엔 이렇게 나와있다.
“a whitish nutritious fluid produced and secreted by the mammary glands of mature female mammals and used for feeding their young until weaned”
복잡하지만, 요약하면, ‘포유동물의 젖’이 되겠다.
어라? 그렇지만 Coconut, Walnut milk 라는 표현도 있는데?
아마도 뜻이 확장된 경우라 생각되는데, 사전엔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같이 있다.
“any similar fluid in plants, such as the juice of a coconut”
Latte/Milk 에 대한 공부는 끝났다. 소젖이든, 산양젖이든, 호두젖(?)이든, 모두 뭉뚱그려 Milk 라 부를 수 있다.
이제 문제는 Dairy 로 넘어간다. Dairy 는 영한사전에는 ‘유제품의’, ‘낙농업의’ 로 풀이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유제품’은, 그야말로 포유동물로만 한정이 된다. 코코넛, 호두는 제외.
낙농(酪農)할 때의 酪은, ‘쇠젓’을 뜻한다. 따라서, Dairy Food 이라고 하면, ‘낙농식품’이 잘 된 번역이 되겠다. (그럼 산양유는 낙농식품이 아니겠네? ^^)
돌고 돌아, Non Dairy 라면,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 유(乳), 즉 ‘비낙농’을 말하게 된다.
흠.. 그래서, Non dairy Latte 를 뭐라 해야 하나?
비낙농 라테?
이게 사실 제일 원어의 뜻에 근접한 표현이긴 한데.. 우리가 들었을 때 저게 딱!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아마도, 번역자는 그런 면을 고려하여 ‘우유 뺀 라테’라고 은근슬쩍 넘어간게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해본다.
게다가, 내가 커피집엘 가는 일이 일년에 몇번 되질 않으니, 더 정확한 용어에 대해 고민할 이유도 없다.
어쨌든 이렇게 또 영어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