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언택트’라고 한글로 적었으니 영어가 아니겠지만, 영문자로 바꿔서 Untact 라고 해도 역시 마찬가지.
어느 잘나신 분들이 남의 나라말까지 만드는 지는 모르겠으나, 요즘 이런 표현들이 자주 눈에 띈다.
‘뉴트로’도 이런 부류다. New + Retro 를 결합한 표현이라는데, 역시 영어권에선 이런 단어를 쓰지 않는다.
요즘 애들이 많이 쓰는 ‘텐션’이란 어구도, 전혀 다른 뜻으로 이 나라(그리고 일본)에서 쓰이고 있다. 일본의 ‘아이도루 구루-뿌’가 부른 노래 중에 이 표현을 쓴 게 있기에, 아마도 일본에서 수입(?)된 게 아닐까 짐작만 해본다. (애들이 말하는 ‘텐션’은, 영어로 표현하자면, ‘High‘ 에 가깝다. Collins 사전 #18 참고.)
언택트는, Un + Contact 라는 듯 한데, 우리말 비대면(非對面)을, 영문자 조각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신조어라고 보여진다. 구글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한국과 관련이 없는 자료는 찾기가 어렵다.
사실, Contact 을 ‘대면’이라 보기에도 애매한 면이 있다.
어쨌든, ‘Untact’, 이건 영어가 아니다.
‘역대급’이란 단어도 만든 사람들이니 언택트가 뭐 대수랴.
그렇다면, ‘비대면’을 영어로는 뭐라 해야 하는 걸까?
찾아보니, ‘대면’은 Face-to-face communication 이란 표현을 쓰는 듯 하다. 따라서 반대는 (Un.. 이 아니고) Non Face-to-face 정도가 되겠다.
Forbes 에 올라온 글에는, 아예 ‘Digital Communication’ 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나같은 무식쟁이가 뭘 알겠나.
그런데, 도대체 이런 단어들은 ‘누가’ 처음 만들어 쓰는 걸까..?
대한민국에서는 꽤 영향력있는 경제용어가 된 듯 한데, 그렇게 생각하면 꽤 학식(?)있는 누군가의 입(손?)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을텐데..
거 참.
안녕하세요, 가짜 영어.. 진원지를 함께 제보합니다..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조합어로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이 저서 ‘트렌드코리아 2018’를 통해 새롭게 제시한 단어입니다.”(인용출처: https://blog.cheil.com/43567)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글이 제 블로그에서 꽤 인기가 있네요. 적어도 몇달 째 1/2등을 다투고 있습니다. (다른 글은 MariaDB 관련한 내용인데..)
말씀해주신 내용은, 이 글을 쓰고 나서 언젠가 기사에서 접했더랬습니다.
정확히 그 기사가 뭐였는지 다시 찾아봤는데요, 몇몇 후보(?)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저 기사에서는 ‘전문가’라는 분들께서, ‘뜻만 통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요.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속담이 여전히 강력하게 통용되고 있나봅니다.
외국에선 어떤지 전혀 알 수가 없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이런 ‘새로운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영어권도 신조어가 쏟아져나오고 있기에, Urban Dictionary 같은 서비스가 있겠죠. 다만, 이런 단어들이 주 소비층을 넘어서 다른 세대에까지 전파되고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돼가는 듯 하지만, ‘그닥’이란 단어는 이젠 거의 표준어처럼 쓰이고 있고, 최근엔 ‘1도 없다’ 등의 새로운 말이 굉장히 빠르게 자리를 잡아버렸죠.
그 외에도 수두룩하겠죠? 다만 제가 신기술은 좋아해도 신조어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말이죠.
답글이 길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