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에서 리눅스를 고려 중이라고??

한국 정부에서, 현재 정부부처에서 사용 중인 OS 를 리눅스로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는 뉴스를, 외신에서 처음 접했다. 무슨 소릴까 싶어 찾아보니..

윈도우7 이 2020년까지만 지원이 되는데, 그 이후에 리눅스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저 대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닌거다.

다만..
올해로 딱 10년째 리눅스를 주기종으로 사용하고 있는 내가 한마디 덧붙이자면, 웹오피스로 전환을 하고, 기타 업무 흐름역시 웹기반으로 바꾼다면 리눅스 사용도 별 불편이 없을 수 있다. 물론, 이것도 또 이상한 방향(HTML 표준이 아닌 쪽)으로 흘러서, 만에 하나 리눅스를 쓰게 된다면 웹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을 쓰게 될텐데, 크롬 특화된 기술로만 웹앱을 개발하여 제 2의 ActiveX 와 비슷한 사례를 만들지는 않을지.. 하는 의구심도 든다.

리눅스를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 갖는 편견이, 뭔가 학생들이 얼렁뚱땅 만든 듯한 느낌이 든다거나, 전문성이 떨어진다거나, 어딘지 모르게 ‘아웃사이더'(요즘 애들은 Inner Circle 이고 싶어하지..)스러운 느낌이라거나, 어려울 것 같다는 등일텐데, 사실 그런 면도 많이 있기도 하다.

또, macOS 에 대해선 그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한데, 모두 다 써본 내 입장에선, 글쎄, 과연 리눅스가 가진 선입견엔 결코 동의할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쓰지 않기에, (실제로 나도, 내 눈 앞에서 내가 쓰는 리눅스가 아닌 타인이 쓰는 리눅스를 본 일은 없다.) 사람들에게 다가서질 못하고는 있지만, 충분히 쓸만한 OS 환경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걸 가로막고 있는 장벽은, 아마도 ‘문서화’가 덜 되어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오픈소스 특성 상, 제작진 측에서 어떤 특성을 추가/교체했다고 해도, 그걸 사용자에게 자세히 알려주는 일은 적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스스로 그 기능을 파악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일종의 미신처럼 되어, ‘이 기능은 이렇다더라..’ 는 식으로 구전(口傳)되는 경우가 많다.

얘기가 길어지네.

아무튼 간에, 사용자 측면에서, 리눅스를 한 조직에서 원활히 쓸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기능에 대한 문서화가 잘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제대로된 한국어 입력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이건 문서화보다도 더 우선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표현한 ‘입력기’라는 건, 단순히 ‘시스템 프로그램’을 말하는 게 아니고, 한국어를 입력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조직이랄까.. 하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금도 입력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한국인이 만든 Nimf 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고, 외국에서 만든 fcitx, ibus 등도 역시나 자리는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문제들을 가지고는 있는데, 그 문제의 근본은, 입력기 자체에 있는게 아니라, 대부분 응용프로그램에서 한국어 입력 부분을 잘 지원하지 못하여 생긴다고 한다. (관련 지식이 일천하여, 그저 주워들은 소리긴 하지만.)

따라서,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각종 (유명) 프로그램에서 한국어 입력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 응용 프로그램 제작진 측과 상의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조직이 필요한데…
이게 개인이 ‘취미’로 오픈 소스를 만지는 정도로는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선구자들이 애를 썼기에, 지금은 그래도 꽤 많이 나아진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 문제는 암초처럼 심심할 때마다 한번씩 반복이 된다.

얼마 전엔 Nimf 와 LibreCalc 간 문제가 있어서 다시 Fcitx 로 갈아타기도 했다.

과연, 정부 측에선 이런 문제는 알고 있으려나?
입력기 문제는 거의 없을 듯한 독일에서도(뮌헨이었지?) 리눅스를 한동안 쓰다가 다시 MS 윈도우로 회귀한 적이 있었는데..

괜히 또 엉뚱한 분들 배만 불리는 건 아닐런지? (과연 이 계획, 실행은 가능할까?)
쓸 데 없는 얘기, 오랜만에 써봤네.

** 글 다 쓰고 나서, 같은 내용이 OMG Ubuntu 에도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Sneddon 은 역시나 독일 상황을 언급했고, 댓글에도 좋은 소리는 별로 없는 듯.
댓글 중, 하나가 와닿아서 아래에 옮겨본다.

The toughest part is the large “I like what I like, and I hate it changing” crowd. The people who have used MS Office for 20 years and squeal in outrage and fear at anything else. People who refuse to look at email on anything but Outlook.
The trick here is the radical UI change of Win 10.
Those people will hate that too.
Stick with a desktop that is Windows XP-ish.
Is Libre solid and friendly enough to mimic MS Office?
Back end software… it’s all web forms nowadays anyway…. give them Firefox or Chromium and it’s pretty familiar.
I think being a decade beyond the Munich experiment and the world being a whole lot more web based helps things.
And if it could be packaged up as the hot new thing from Samsung or LG….

… by Toast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