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삽질은 안하고 싶었는데, 안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라테판다를 설정하는 중이다. 시험삼아 이런 저런 배포판들을 실행/설치해봤는데, 대부분은 다 잘 설치가 됐다.
그 중, 딱 2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는 KDE Neon. 설치 디스크로 부팅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고심 끝에, 서버로 쓰기로 결정한 OpenSuse Leap. 역시 설치 디스크로 부팅 불가. Tumbleweed 는 문제가 없는데, Leap 로는 그저 커서만 깜빡깜빡 할 뿐.
할 수 있는 짓은 다 해봤다. USB 미디어를 바꿔보기도 하고, 구석에 박혀있던 CDR 을 소환해보기도 했다.
그래도 실패. 이건 하드웨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Delta 의 펌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거야 확실하지만.
그래서, 마지막으로, Leap 의 부트로더를 바꿔보기로 했다.
EFI/BOOT 위치에 있는 다음 두 파일을 지우고, 우분투 18.04 서버 이미지에 있던 파일을 복사해넣었다. (아마도, Tumbleweed 이미지에 있는 파일을 사용해도 될 것 같다.)
#OpenSuse Leap (삭제) bootx64.efi grub.efi #Ubuntu 18.04 Server Live 에서 추출하여 복사. BOOTx64.EFI grubx64.efi
그리고 나니.. 거짓말처럼 성공.
설치도 아무런 문제없이 마칠 수 있었다.
grub 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하필 왜, 그 수많은 배포판 중, 내가 써보려고 하는 게 이 모양이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