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ta 디스크를 USB 로 연결하게 해주는 외장 케이스(?)를 Aliexpress 에서 구매했다. 연말이었음에도 정말 귀신같이, 말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mSata 디스크를 입력하여 USB 로 바꿔주는, 메인보드라 할 수 있는 부품이 빠져있었다. 겉 케이스와 케이블 등등은 있는데, 주기판이 없는 채로 배송되었다.
자.. 일부러 이리 보내진 않았을테고?
물건을 받자 마자 31일에, 바로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 날은 근무를 안했는지, 오늘 (1월 2일) 연락이 왔다.
“미안하다. 이의 제기(Dispute)를 신청하면 바로 환불해주겠다.”
메시지를 받고 바로 ‘Open Dispute’ 을 통해 환불을 신청했다. 10여분쯤 지났을까? 바로 환불 처리통지를 받았다. (실제 환불은 며칠 더 걸리지만, 이건 절차상 문제이므로 어쩔 수가 없다.)
추가: 1월 7일자로 환불이 완료됐다. 재밌는 건, 환율 때문인지 오히려 몇백원 더 들어왔다는 점. 결제금액은 9937원인데, 취소됐다고 문자로 통보된 금액은 10146원 이었다. 실제로 이만큼이 차감될지는 나중에 명세서를 봐야 알겠지만.
…
2018년엔 국내 쇼핑몰, Aliexpress 모두 몇번 이런 적이 있었다. 국내는 11번가, 옥션에서 이랬었고, Aliexpress 에선 두번쯤 환불을 받았다.
나를 제일 짜증나게 만들었던 건 11번가다. 판매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며칠을 질질 끌다가 겨우 환불을 받았다. 한번은 겨우 7천원 정도 였고, 다른 한번은 그래도 5만원쯤 됐었는데, 두번 다 즐거운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옥션은 조치가 빨랐다. 안내원부터 너무 미안해해서, 오히려 내가 더 당황했다. 뭐 그리 잘못한 일은 아닌데, 더구나 판매상 잘못이지 옥션 고객센터가 뭘 그리 고개를 숙일 필요까지 있나. 아무튼, 꽤 빠른 처리에 만족해했었다.
Aliexpress 는 기억나는 게 총 3번이다. 한번은, 강화유리가 깨진 채로 배송이 되어 조치를 취해달라고 문의했다가, 결국 그 판매자가 팔지도 않는, 심지어 내가 주문한 제품보다 더 비싼 제품을 대신 받았다. 막연하게 갖고 있던, 중국판매상에 대한 선입견이 와장창 깨져버린 순간이었다. 그 이후, 그 판매상을 그래도 자주 이용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게 별로 없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또 한번은, 이른바 허위 발송에 넘어갈 뻔했다. 판매자는 발송을 했다며 송장 번호를 줬지만, 20여일이 지나도록 추적이 되지 않았다. 판매자와 몇번 대화를 했으나 ‘보냈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결국 Dispute 을 통해 Aliexpress 에 도움을 요청했고(일렀지~), Aliexpress 의 수사(?)결과 허위 발송임이 드러났다. 추후 이 판매자는 뒤늦게 발송을 했으나, Aliexpress 는 이미 전액 환불을 명령한 상태였고.. 결국 나는 공짜로 물건을 받은 셈이 됐다.
조금 찜찜하여, Aliexpress 상담원에게 물어보니, 그냥 선물 받은 셈치라고.. (허허허!)
그리고 오늘. 세번째. 판매자는 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시원하게 환불조치를 취해줬다.
….
그런데?
첫번째(강화유리)도 그렇고 마지막 상품도 그렇고, 내가 보내준 사진만으로 실수를 인정한다는게 좀 신기하다. 강화유리도 내가 깨버렸을 수도 있고, 핵심 부품을 빼고 사진 촬영을 했을 수도 있는데.. (물론, 내가 그러진 않았지만)
이거, 틀림없이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런 놈들이 하나 둘 늘어나다 보면 서비스가 박해질 것은 뻔하지 않나. 영악한 놈들이 늘지 않기만을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