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

내 어린 시절, 아니 ‘젊은 시절’이라 해야 하려나. 아무튼 그 시절 내 감성에 정말이지 크게 영향을 미쳤던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님이 하늘로 가셨다.

암이란 게 그렇게 무섭다. 이겨내시리라 기원했는데…

내게 있어 봄여름가을겨울은, 참 큰 존재였다. 직접 만난 적도 없고(아, 김종진님은 동네에서 아주 예전에 우연히 한번 본 듯도..), 공연을 보러 간적도 없지만, 그들의 음악은 참으로 내겐 강렬했었다. 연주곡이 앨범의 반 정도라니, 당시에는 물론이고, 지금도 이런 음악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그렇다곤 해도, 내가 이 분들 음악을 모두 좋아하진 않았다. 1집, 2집, 4집. 그리고 5집에서 한 두곡 정도. 나머지 앨범들은 아마도 거의 들어본 적도 없는 듯 한데..
그래도, 저 앨범들은 LP 가 닳도록, 나중에 CD 로도, 지금도 FLAC 으로 여전히 듣고 있다. 몇년 전 LP 를 대거 정리했을 때도, 차마 저 앨범들은 버리질 못했다.

이제 곧 12월31일, 몇년째 해온 연례행사(?)를 준비 중이었는데.. 31일에 발인이라니, 그것도 참…

4집 앨범 마지막곡, ‘전도서’를 인용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통없는 곳에서 즐거운 음악하시길 기도합니다.

전도서 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Everything is meaningless,” says the Teacher, “completely meaningless!”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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