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yon? 과연?

며칠 전, 근처 대형매장엘 갔다가 2018년판 iPad Pro 12 를 잠깐 만져볼 수 있었다. 애플 펜슬까지 함께.
그 옆에는 삼성 갤럭시 탭 S4 도 있었는데, 확실히 태블릿은 Apple 이 한 수 위다. 하드웨어 문제라기보다는, 이 부분에서만큼은 결국 얼마나 많은 응용프로그램들이 있느냐의 문제가 아닐런지. 내가 iPad 를 구매한 이유도 음악 프로그램들 때문이었으니..

iPad Pro 12 는 아주 잠깐 써봤지만, 꽤 좋아보였다. iPad 를 사용하는 김에, 가능한한 종이책을 좀 멀리하고 PDF 와 친해지려 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iPad Pro 12 는 꽤 편한 환경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였다.

허나, 가격이 웬만해야 말이지. iPad 9.7 2개값을 줘도 살 수가 없을 정도니 뭐..

시연을 해보고 난 뒤, Apple Pencil 에 관심이 갔다. 지금까지는 그냥 뭉툭한 정전식 펜으로 대충 밑줄도 긋고, 글자(주석?)도 넣곤 했는데, 펜이 있다면 작업이 조금은 정교해지지 않을까.. 하는 아주 가소롭고, 야비하며 치사한 생각이 내 몸을 지배했다. ^^

헌데, Apple Pencil 은 또 너무 비쌌다. 그 대용으로 쓸만한 건 Logitech Crayon. Crayon 은 우리나라에서는 ‘크레파스’라는 일본어(クレパス)로 알려져 있다. 전에 티비에서 추성훈이 ‘크레용’이라고 발음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도 크레파스라는 용어는 안쓰는 건가?
네이버 사전엘 찾아보니 クレパス 는 상표명이라고 나와있네. 그렇다면, 추성훈의 경우도 그렇고, 크레용 신짱도 그렇고, 일본에선 크레용이 더 보편화된 단어라고 보이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크레용이라는 표현을 쓰려나..??


유튜브에서 Crayon 관련 영상을 몇 개 본 뒤, 별 고민없이 구매해버렸다.
애플 펜슬과 가장 큰 다른 점은, 필압감지 기능 유무다. 그림을 그릴 일은 거의 없으므로, 사실 필압은 내겐 의미가 없다. 이건 크레용에겐 단점이라 볼 수 있는데, 반면 장점도 있다.
충전이 좀 더 쉽다는 점이 장점 중 하나다. 애플펜슬은 숫 커넥터가 있어서, iPad 에 직접 꽂아서 충전해야 한다. 그 충전 모습이 좀 보기에 불안해보인다. iPad Pro 와 전용 애플 펜슬은 본체에 붙여놓으면 충전이 된다던데..!!
페어링도 필요없다. 어떤 방식을 쓰는 지는 모르지만, Wifi 도 아니고 Bluetooth 도 아니다. 모두 꺼져있어도 작동이 된다. 그냥 전원버튼을 살짝 누르고 있기만 하면 페어링 완료.

필압감지는 안되지만, 기울기 감지는 되기 때문에, 마치 연필을 눕혀서 넓은 면을 칠할 때처럼, 그런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애플펜슬과 직접 비교를 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기능엔 전혀 불만이 없다. PDF 문서에 주석을 넣거나, 강조(형광펜 효과)를 넣거나 할 때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손바닥 감지도 당연히 되어, 불편함이 전혀 없다.

다만!
두가지 정도, 거슬리는 부분은 있다.
일단, 펜이 손에 딱 잡히지 않는다. 목수용 연필(한국 목수들은 이런 펜을 안쓰지 아마..)과 비슷한 모양이라서, 잘 구르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딱 잡히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또, 금속 재질이라서 손에서 조금 미끄러지는 느낌도 든다.
모양및 재질에 대해선 이 부분이 아쉽다.

그리고, 기기 아래에서 위로 긁어서 메뉴를 부르는 기능(Swipe Up)이 크레용으로는 되지 않는다. 손으로만 된다. 베젤 쪽은 펜이 인식하질 못하는 모양이다.

왜 안되는건지.. 애플 펜슬로도 안되려나??

이 정도를 제외하면, 애플 펜슬대비 가격이 싼만큼 충분히 사용할만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제 1시간쯤 써본 뒤에 쓰는 감상이니 아직은 평가로는 이르다.

과연, 1년 뒤에도 열심히 잘 쓰고 있으려나??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