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케이블, 기타(Guitar) 케이블.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USB 케이블을 스스로 만들어 보았다. 내가 원하는 건 30cm 정도 케이블이었는데, 이걸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다. 있다해도 무지막지 비싸고.

DAC 에 쓸 용도긴 하지만, 그렇게 비싼 걸 원하진 않았는데..
그러다가, 결국 Aliexpress 를 통해서 USB 커넥터와 케이블 소매(Sleeve), 그리고 인두까지 구매하고 만들어 버렸다.
속이 시원하냐?
글쎄..

일단, 인두.

지금 쓰고 있던 인두가 꽤 오래되기도 했고, 팁도 두꺼워서 USB 커넥터를 납땜하기엔 어려웠다. 물론 팁만 구매하면 되지만, 겸사겸사 새걸 사려고 이리 저리 방황하다가, 누군가 추천(?)한 AliExpress 인두. Hakko 인가 하는 유명 제품의 모방작이다. Replica 라고 하기엔 좀..
사진이 역광이어서 잘 보이질 않지만, 온도 조절 가능, 팁도 무지 많음. 납과 납 흡입기, 핀셋, 납땜 보조기(Soldering Assistant?)등등 납땜에 필요한 건 모두 다 있다.
딱 한가지 아쉬운 건 인두 거치대인데, 이게 플라스틱이라서 좀 불안하다. 제대로 잘 놓으면 별 문제 없지만, 작업 중 인두로 건드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열경화수지이긴 할텐데, 그래도 맘이 편하진 않다.
다음에 거치대 겸 작업대를 하나 사든지 해야 할 듯.

케이블은, 예전에 사용하다가 남은 마이크 케이블을 사용했다. 마이크 케이블은 2심이고, USB 케이블은 4심이 필요하기에, 선 2개를 묶어서 제작했다.
핀 배선은 Wikipedia 를 참고했고, 대략 이런 모양이 됐다.

원래는 D+ 와 D- 를 같은 선으로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 와 – 사이가 너무 벌어져서 한 선으로 하려면 좀 어려움이 생긴다. 그래서 그냥 선을 나란히 놓고 작업했다.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효과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 없다. 그냥 쉽게 작업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저 마이크 선에는 Drain Wire 라는 게 있다는데, 그게 Shield 선과 같이 붙어있다. 무슨 효과가 있는지는 역시 모르겠는데..
어차피 쉴드선과 연결이 되어 있으므로, 그냥 쉴드선과 합쳐서 USB 커넥터 몸체에 연결을 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USB 케이블들을 테스트해보니, 커넥터끼리 전기가 통하게끔 되어 있기에, 나도 그렇게 했다. 물론, 아래 있는 영상에서 그렇게 했기에 나도 따라했을 뿐.

만드는 방법은 Youtube 를 참고했다. (영상 올려주신 분께 정말 큰 감사 올립니다.)
커넥터 납땜의 기본은, 커넥터와 케이블에 미리 납을 올려두는(먹여두는?) 작업이다. 기존에 할 땐 이걸 몰라서 꽤나 애를 먹었었다.
이렇게 하고 나니 작업이 훨씬 쉬워지네.
확실히, 유튜브등 UCC 가 등장한 뒤로 세상은 참 많이도 바뀌었다.

그리하여.. 완성된 USB 케이블. (그리고 기타 케이블)

USB 케이블은 30cm 정도로 만들었는데, 만들어놓고 보니 좀 짧다. 짧다기 보다는 너무 딱 맞는다. 한 10cm 정도 여유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케이블도 커넥터도 많이 남아있으니, 나중에 불편하면 또 만들어도 되겠지.

USB 케이블을 만들고, 기존에 쓰던 DAC 에 연결해봤다.
오!!!! 확연한 음질의 차이가!!!!!!!


이런 귀를 가지지 않은, 저런 허영을 부릴 여유가 없는 내가 고맙다.
음질 때문에 케이블이 필요했던 게 아니고, 그저 긴 케이블이 거추장스러웠을 뿐.
케이블로 인한 차이를 알아낼 만큼 예민하진 못하다. (차이가 있긴 하려나..? 전에 쓰던 것도 Dac 에 따라왔던 염가 제품이고, 이 케이블은 더군다나 내가 대충 만든 건데..)

기타케이블은 잘 보이질 않는데, 원래 모두 ㄱ 자 커넥터로 돼 있던 걸 1자와 ㄱ자로 바꿨다. 그리하여, 케이블(카나레 GS-6)과 1자형 커넥터를 새로 사서, 원래 있던 케이블과 조합해서 2개를 만들었다.
기존 앰프는 ㄱ자로 해도 무리가 없었는데, 전에 바꾼 앰프, 그리고 이번에 마련한 오디오카드에는 ㄱ자가 좀 불편해서 바꿨다.
기타케이블은, 확실히 카나레등, 쉴드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걸 쓰는 게 맞다. 기타 살 때 받았던 싸구려 케이블은, 그야 말로 잡음 ‘지지지지직’이었는데, 카나레로 바꾼 뒤로는 잡음이 현저히 줄었다.
커넥터는.. 좀 비싸긴 했지만, 그냥 멋있어보여서(?) 암페놀 것을 골랐다. 다른 걸 안써봐서 비교는 무리지만, 적어도 작업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암커넥터에 넣을 때도 상당히 부드럽게 들어가고. (더 비싼 건 얼마나 더 좋으려나..?)


케이블 슬리브는.. 조립(?)하는데 미숙해서 그런 진 모르겠지만, 썩 맘에 들진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들어온 거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유튜브 영상에 있는 것 같은, 좀 더 촘촘한 슬리브가 더 좋아보이는데, 그런 건 어디서 구할 수 있을런지.

아무튼.
인두는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아마도 죽을 때까지 쓸 수 있을 듯 하다. 1년에 한두번 정도 쓸까말까하니, 고장이 날 듯 하지도 않지만.. 그래봐야 얼마 하지도 않으니, 별 부담도 없다.
확실히 인두는, 이전 것보다 작업이 편하다. 납이 녹는 온도까지 도달 속도도 훨씬 빠르다. 온도 조절도 되니 처음엔 높였다가 나중에 낮출 수도 있어서 좋고..
팁이 가늘어서 케이블이나 USB 커넥터 작업하기가 수월하다. 이전 인두의 두꺼운 팁으로 작업할 땐 꽤나 힘들었는데.. (물론, 잘 보이지 않는 눈도 한 몫(?) 했지만..)

나중에 작업대 + 확대경, 요런 걸 하나 사야겠어.
즐거운 작업이었네.

안녕하세요.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