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내 평생 테스터는 2개..를 썼었던 듯 하다.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지금 쓰고 있는 것 전에도 비슷하게 생긴 테스터를 사용했었는데, 그게 첫번째였던 듯 하다.
두개 모두 이른바 ‘카드형’ 테스터였는데, 이제 곧 버리려고 하는 제품은 ‘새한 ST-3230’ 이라고 이름이 붙어져 있다.
이게 고장난 지는 꽤 됐다. 고장이긴 한데, LCD만 고장이 난 거라서, LCD 에 이리 저리 힘을 주면 대충은 숫자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어차피 내가 쓰는 정도는 대단한게 없기에, 그 정도로도 큰 불편없이 쓸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좀 더 LCD 에 무리가 갔고, 테스터 바늘을 양 손으로 든 다음엔 LCD 에 힘을 주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
테스터에 구매일을 써놨는데, 2006년 8월이라 돼 있었다. 12년을 쓴 셈인데, 이젠 바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한의 제품은 아직도 판매 중이었다. 심지어 같은 제품도 아직 있는 듯 했다. 값은 송료 포함 1.9만원 정도. 12년만에 사는 제품인데 같은 걸 사기는 그렇고.. 뭔가 다른 걸 찾아보다가, 누군가(들)가 Vici VC99 라는 제품을 추천한 걸 보게됐다.
가격은, 4~5만원쯤 싼 것도 있는데, 대부분은 8~9만원 정도.
너무 비싸네.. 하고 다른 걸 찾으려다가, 혹시나 하고 AliExpress 를 찾아봤다.
이런.. 정품인지 가품인지 알 길은 없지만(근데 이런 것도 가품이 있을까..?), $30이 안되는 가격에 파는 데가 있었다. 물론, 송료 포함.
처음엔 Vici 라는 회사가 적어도 중국 회사는 아닐 거라 생각을 했었다. 사람들이 많이들 추천을 하기에 그냥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러나, 아마도 이 회사는 중국 회사인 듯 하다.
홈페이지가 중국어로 되어 있고, 주소도 광동 심천시로 돼 있다.
VC99 에 대한 정보는 있는데, 아쉽게도 설명서 PDF 는 없다.
….
주문한 지 2주가 좀 더 걸려서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큰 줄은 몰랐네.
대충 살펴봤는데, 내가 쓰는 용도로는 과분할 정도고, 기능도 잘 모르겠다. 다 쓸 일이 있을런지. 설명서도 있긴 하지만, 자세하진 않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전류측정이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된다는 점이다.
배터리 3개로 검사를 해봤는데, 일반알카라인, 2000mA NiMH 는 전류 측정이 되지만, 18650 배터리는 안된다. 원래 이런 건지, 왜 이런 건지는 알 길이 없다.
PC USB 포트의 전류는 USB2/3 모두 대충 200~300mA 정도가 나왔고, USB 충전기는 전압만 측정이 되고 전류 측정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부하가 걸리지 않으면 측정이 안되는 건가? 아무튼.. 내겐, 진주 목에 돼지목걸이? ^^ 아니,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다.
그런데, 또 이런 영상도 있다.
테스터 및 전기/전자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영어도 부족하여, 저 영상 내용을 잘 이해하진 못하겠다.
그러나, 영상 중간에 전기 스파크를 몇번 발생시켜서 테스터를 무력화(?) 시키는 부분은 좀 놀라웠다. 또, 리뷰 중에 저렇게 완전히 분해를 해가며 살펴보는 부분도 처음이었고.
그래서 이게 쓸만하냐 아니냐에 대한 질문은, 저 영상 제작자도 딱히 답을 주진 않고 있다. Fluke 라는 회사 제품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영상 말미에 단호히 ‘그렇지 않다’라고 답을 하고 있다.
아, 영상에도 나왔고, 나도 느꼈던 건데, 단선 테스트(라고 해야 하나?)는 반응이 꽤 늦다. 연결을 하고, 어? 한 뒤 반응이 온다.
그것 외에는 내 수준에선 뭐라 판단이 어렵다.
그랬든 어쨌든, 높은 전압을 사용하지 않는 정도라면 사용에 큰 무리는 없어보인다.
제대로된 평가는 좀 더 전문가들에게.
RSS -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