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정확하게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삼성에서는 ‘돔글라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고, Aliexpress 에선 Screen Protector UV 정도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정품(?)을 마다하고 Ali 를 찾은 건, 역시나 가격 때문이다. 삼성은 무려 4.5만원. Ali 는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개당 7천원 꼴로 구매가 가능하다. (더 싼 것도 있다.)
내가 구매한 건 2개에 $13 정도. 몰랐는데, 내가 할인 기간에 사서 더 싸게 산 모양이다. 지금은 $20 정도. 그러나 더 싼 제품들이 많이 있으니, 적당히 골라잡으면 되겠다.
참고로, 내가 구매한 제품은 길이가 약간 짧다. 따라서 어딘가 모르게 좀 바보같아 보인다.
어떤 제품을 고르느냐, 또는 제품 품질이 좋으냐 보다는, 어떻게 붙여야 할까?가 이 커버를 구매하는데 가장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보인다. ‘돔글라스’는 접착제를 잘 도포하기 위한 장치를 따로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나, Ali 는 그런게 없고, 그저 대충 감으로 알아서 해야 한다.
Ali 판매자 제공 영상도 보고, 삼성 제공 영상도 보고, 유투브 영상도 봤지만, 결국 1차 시도는 실패했다.
실패한 이유는 나중에 보니 간단했다.
절대로, 접착제를 여기저기 흘리면 안된다. 돔글라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삼성 제품의 도구는, 접착제를 아주 천천히 전화기 표면으로 흘려보내준다. 이래야 접착이 쉽고, 기포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 못하고, 표면 여기 저기에 접착제가 도포된 경우, 즉 접착제가 한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덩어리인 경우, 커버를 위에 올렸을 때 ‘반드시’ 기포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 기포는 없애기가 매우 어렵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접착제를 한방에 다 쏟아붓지 말고, 좀 짜증이 나더라도 천천히 전화기 화면 정 중앙으로 흘려보내고, 접착액을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접착액이 잘 모아졌으면 전화기를 이리 저리 살짝 움직여서, 접착액을 중앙에 모이게끔 한다.
그리고, 커버를, 잘 겨냥한 뒤, 한번에 전화기 위로 올린다. ‘한번에’가 중요하다. 접착용액이 커버에 일단 닿으면, 절대로 떼지 말고 그 상태로 부착해야 한다.
그리고 나면 액이 커버 전체에 퍼지는게 보인다. 여유있게 기다려서(80초 정도라고 돼 있긴 한데.) 전 커버에 모두 스며들 수 있게 한다.
위 상황이 완료되면, 먼저 상단에 15초, 하단에 15초 정도 램프를 켜서 1차 경화 작업을 시행한다.
이후, 흘러나온 접착액을 닦아낸다. 접착액에 알콜에 용해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콜을 적절히 사용함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상/중/하단에 약 1분 정도씩 램프를 쐬어주면 끝.
터치감? 아무런 차이가 없다. 터치감도를 높이지 않아도 씌우기 전과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 (적어도 지금은.)
…..
이걸 사용해보기 전에 의문이 있었다.
이거 떨어는 지려나? 나중에 바꾸고자 할 때 어려워지는 건 아닐까?
떨어지고 나면 전화기 화면이 지저분해지지 않을까?
그러나.. 한번의 실패로 인해 두가지 의문이 모두 해소되었다.
물론, 쉽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떼어내기는 어렵지 않다.
떨어지고 나면, 접착제는 (아마도) 커버 쪽으로 묻어가는 듯 하다. 전화기 화면은 깨끗하다.
접착제는 어떤 성분일까?
그런 얘기는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아서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순간접착제와 비슷한 냄새가 났다. 아마도, 비슷한 성분인 듯 하다. 다만, 강도가 상당히 낮고, 잔유물이 남지않게 처리한 제품이 아닐까.. 막연히 추측만 해본다.
접착제는 한통(?) 모두 써야 할까?
접착제는 1회분이 제공되는데, 그걸 다 넣을 필요는 없을 듯도 하다. 한 2/3 정도만 넣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은 해보지만.. 모자라게 넣으면 접착제가 닿지 못한 공간이 생기면서 밀착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뭐라 하기가 참 애매하다.
실험을 하려면 몇천원및 내 정신 건강을 희생해야 한다.
이번 구매로 램프가 하나 생겼는데, 이걸 어디에 쓰나?
커버와 접착제만도 파나? AliExpress 상인들에게 한번 문의해 봐야겠다.
기포가 생기면 어떤 모양?
이런 모양이 된다.

게다가, 스피커에 접착액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스티커를 너무 깊이 붙여서, 스티커의 파란색이 접착액에 용해되어 커버에까지 묻어나버렸다.
이래저래, 이건 실패.
정말 마지막으로, 이 강화유리 얼마나 강할까?
커터칼로 꽤 힘을 주면서 표면을 긁어봤는데, 흠집이 나질 않는다. 신기하네. 유리같기도 하고 플라스틱같기도 한데, 아무튼 경도는 꽤 높아보인다.
근데 강화유리가 아니라, 경화유리 아닐까?
높이만 맞았다면 아주 흡족했을 선택이었겠으나.. 그거 하나가 아쉽다.